유럽 재정위기와 관련된 악재가 한 풀 꺾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삼성전자의 힘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이 12%를 넘어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전후로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코스피의 강세를 주도했던 측면도 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큰 만큼 일각에서는 이 종목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경우에 대한 우려를 조심스레 시작하는 분위기다.
이에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메워줄만한 종목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삼성전자의 후발주자로 꼽았다.
밸류에이션이나 펀더멘털, 기술적 움직임 등 어느 측면에서 보더라도 자동차주만큼 매력적인 주식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동차가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근거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부분은 여전히 견조한 미국 자동차 수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이라는 초유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7~9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수요가 최악인 국면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매크로 우려가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공장이 100% 이상 가동됐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는 점도 자동차주가 후발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부분이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추천(Recommendation) 밸류에이션(Valuation) 이익(Earning) 주가 모멘텀(Price)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RVEPT 모형에서 자동차 업종이 가장 균형잡힌 매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경우 8월 초와 현 주가 수준이 같은 수준에 머무는 등 그간 주가 회복이 제한적이었던데다, 엔고 지속 등 환율 효과로 인해 이익 역시 견조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주식은 모두 이동평균선이 한 곳에 모이는 밀집형 모습을 보이는데, 조만간 한 쪽으로 방향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IT주 이외에 단기적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주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