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포화 속에서

  • 등록 2011-08-09 오후 3:25:00

    수정 2011-08-09 오후 3:25:00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악재를 맞자 뉴욕 증시는 힘없이 쓰러졌다. 사방엔 매캐한 연기만 자욱하고 다친 상처를 추스를 사이 없이 사정없이 날아드는 포화를 피할 곳을 찾기 바쁘다. 급락 뒤엔 으레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나 과도한 매도에 대한 반성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아직 그 시기가 오지는 않은 듯하다.

시장을 둘러싼 재료들을 따져보면 시계가 그리 밝지 않다. 최근에 촉발된 폭락장은 단순히 금융위기에 비롯됐다기보다 미국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영향이 컸기 때문에 치유책을 찾는 것이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공포는 물론 미국이 다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작업도 막대한 재정적자 부담과 함께 상당히 오래갈 수 있는 재료다. 경기후퇴(recession)가 시작될 경우 그 강도는 그 이전 것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란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일부의 지적처럼 등급 강등이 미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유럽 어느 곳으로든 확산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크다.

그러나 낙관론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법. CNBC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등급 강등 여파로 유가가 폭락한 것을 들어 오히려 부진한 미국 경제엔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여부를 떠나 증시도 어느 정도 매물을 소화한 후에는 냉정함을 되찾고 지지선을 구축하는 것이 패닉 이후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수의 긍정적인 시각도 참고해 볼만하다.

9일(현지시간) 때마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시된다. 현재로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묘수가 없어 보이지만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시도는 충분히 가능하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가 예정된 지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월트디즈니 등의 실적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은 거시적인 측면에 온 신경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 경제지표 및 일정: NFIB 소기업 낙관지수(07:30),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예비치(08:30, 예상치 0.7% 하락, 전월 1.8%), 2분기 단위 노동비용 예비치(08:30, 예상치 2.3%, 전월 0.7%), 8월 IBD/TIPP 경제낙관지수(10:0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4:15)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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