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도아파트` 가격상승세 급제동..KB통계

국민은행 10월 `KB선도아파트50지수` 0.1%↑..전국평균 하회
DTI규제확대·자금출처조사 등..매수심리 악화 때문

  • 등록 2009-11-03 오후 2:09:36

    수정 2009-11-03 오후 2:09:36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올해 집값 상승세를 이끌어 왔던 대단지 고가아파트(시장 선도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3일 국민은행 부동산연구팀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KB선도아파트 50지수`가 지난달에는 109.8로 전월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전국 평균 상승률 0.4%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자료:국민은행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인지도가 높고 주변 아파트가격을 선도하는 대단지 고가아파트지수로 2008년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에 포함된 아파트 대부분이 강남3구 지역에 위치해 있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이며 분당, 용산, 목동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가 포함돼 있다.

올해 3월 이후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올해 1월 98.8로 시작했던 지수는 2월 100.6으로 1.7% 상승했지만 3월 들어 0.1% 오르는데 그쳤다. 당시 고가 아파트가 집중돼 있는 서울 강남3구의 투기지역 해제가 미뤄진데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

하지만 이후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월간 1%이상의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전월대비 2.1% 급등했다. 이후 지난 8월(1.1%), 9월(1.7%)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0.1%로 상승세가 대폭 둔화됐다.

이런 고가아파트의 상승세 둔화는 9월부터 적용됐던 총부채상환비율(DTI) 수도권 확대 실시, 자금출처조사 등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기조가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전국 부동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매도세·매수세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매도세 우위의 시장이라고 답한 업체가 50.3%로 전월에 비해 6.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매수세 우위라고 답한 중개업체는 8.7%로 1.4%포인트 감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결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정부 규제에 민감한 고가 재건축아파트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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