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호 쇼테크 사장(38·사진)은 자사의 대표 프로그램인 `마이링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마이링커는 웹서비스에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도 원하는 콘텐트를 간단하게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마이링커가 생소하다면 PC 윈도창의 오른쪽 아랫부분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초록색의 닻 모양 아이콘이 눈에 들어온다면, 당신도 마이링커의 유저다.
쇼테크는 현재 프리보드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링커는 지금도 변신하는 중"
유 사장은 마이링커를 두고 `이메일의 다음`을 고민한 끝에 시작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이 개인화가 잘 되긴 했지만 수동적이며 스팸메일 피해에 속수무책이란 한계를 드러냈다"며 "마이링커는 그 같은 단점을 피하고 유저가 원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전달해준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마이링커가 시장에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니다. 계약을 위해 찾아간 업체에서는 "힘들게 만든 콘텐트를 회원가입도 하지 않는 유저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핀잔도 들었다. 하지만 마이링커는 `웹2.0` 시대와 맞아떨어지며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진입장벽이 낮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현재의 서비스는 3~4년간 시장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은 것"이라며 "이미 수백 개에 달하는 기업과 언론, 정부기관이 우리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고 1500만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아무나 쉽게 넘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마이링커는 온갖 상을 휩쓸기 시작했다. 2년 연속 정보통신부 신소프트웨어 대상을 수상했고, `신기술 인정 기업`에 뽑혀 KT마크를 달았다. 지난 1월29일에는 `마이링커4.0` 서비스로 정보통신부의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두 장의 명함을 들고다니는 사나이
유 사장은 명함이 두 개다. 하나는 회사 대표 명함이고 다른 하나에는 `영업본부장`이 찍혀 있다. 스스로가 고객의 얘기와 니즈를 직접 듣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직접 영업 현장을 다닌다. 영업활동을 위해서는 영업본부장 명함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쇼테크는 그가 세운 두 번째 회사다. 테니스광인 그는 젊은 시절 시장점유율 1위의 테니스라켓 제조 회사를 세웠으나 외환위기를 겪으며 큰 실패를 맛봤다.
이후 쇼테크를 세우며 그는 신체포기각서를 네 번이나 썼다. `장기 돌려막기`를 하며 세운 회사가 지금의 쇼테크인 셈이다. 이 같은 노력과 유 사장 특유의 메모습관이 어우러져 지금의 쇼테크를 키운 밑거름이 됐다.
이제 쇼테크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유 사장은 "현재 미래에셋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고 2분기 중 상장을 위한 준비가 진행중"이라며 "외국계 자금의 투자도 조만간 유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래의 주주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싶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달라"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