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KTH(036030)가 `파란`이라는 이름으로 포털 시장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다.
KT의 인터넷사업 자회사 KTH는 내달 17일 그룹 통합 포털사이트 ` 파란닷컴(paran.com)`을 오픈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파란`은 꿈과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알을 깬다(破卵)`, `인터넷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KTH는 파란닷컴의 이미지에 맞춰 통합 포털 사이트도 파란색을 바탕으로 꾸밀 계획이다.
유·무선포털 `파란`은 개인 중심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퍼뮤니티`를 키워드로 설정하되 검색과 메일, 블로그, 미니홈피, 게임 등 기존 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갖출 계획이다.
`파란`은 특히 지난 3월 한미르를 통해 구글의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검색서비스를 강화하고 한미르의 강점인 지도 검색와 전화번호를 결합한 지역 검색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지도와 해당지역 관련 게시판, 커뮤니티가 연동되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자사 게임포털 `티니위니`의 이름도 `네티즌을 위한 비타민`이라는 뜻이 담긴 `엔타민`으로 바꾸기로 했다.
KTH는 이에 따라 당초 밝힌대로 하이텔의 PC통신과 인터넷 서비스, 한미르 등 기존 서비스는 문을 닫고 `파란`에 통합하되 이메일 주소나 ID 등은 파란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H는 트래픽 증대와 서비스 강화를 위해 향후 기존 포털업체 등 다른 사이트의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달초 `세상은 파란을 원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티저광고를 시작해 8월부터 대규모 TV광고 집행 등을 통해 `파란`을 띄우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마케팅 대행사 제일기획과 함께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송영한 KTH 사장은 지난 4월 "올해 파란에 1000억원 안팎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연내 포털업계 5위, 2006년까지 1위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업계는 KTH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텔레콤의 네이트닷컴이 싸이월드로 무섭게 시장에 달려들고 있으며 CJ도 플레너스를 인수하는 등 대기업의 포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강력한 자금력을 갖춘 이들과 인터넷업계의 독보적인 강자 네이버, 다음과의 경쟁이 어떤 구도로 전개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