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2일 채권수익률이 활발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준일임에도 불구하고 신국환 장관, 장승우 장관, 김태동·최운열 금통위원 등이 금리관련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채권시장을 뒤흔들었다. 한국은행이 초과 지준을 흡수하기 위해 통안채 28일물로 3조5000억원을 창구판매하고 RP매각을 시사한 것도 수익률 급변동의 한 원인이 됐다.
이날 "구두개입 퍼레이드"의 첫 주자는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었다. 신 장관은 "2~3개월내 금리인상 없을 것"이라며 채권시장을 들뜨게 만들었다. 이후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이 "집값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물가안정기조를 해치지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며 맞받아쳤다. 오후에 김태동·최운열 금통위원이 잇따라 "경기과열론은 성급하다"고 발언하며 구두개입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시황
국고3년 2-1호는 신국환 장관의 발언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6bp 낮은 6.41%까지 하락했다. 전날 막판 수익률이 하락 반전한 기세를 몰아 6.3%대 진입을 호시탐탐 노렸다.
한국은행은 전날 밝힌대로 통안채28일물로 4.50%에 창구판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창판은 3조5000억원으로 마감됐다. 창판 규모가 예상보다 큰 것에 시장참가자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은행권 지준은 3조원 정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자금시장에 영향을 주는 규모는 아니었다. 국고3년 2-1호는 전날 수준인 6.46~6.47%로 상승했다.
오후들어 국가신용등급 상향설이 퍼지면서 국내주식시장이 장중 900선을 상향돌파하자 채권수익률은 재차 상승압력을 받았다. 국고2-1호는 한때 6.5%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때 김태동 금통위원 내정자의 발언이 채권시장을 뒤흔들었다. "경기과열론 터무니없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됐고 수익률 하락속도가 빨라진 것. 최운열 금통위원 내정자도 비슷한 발언을 하며 매수세에 힘을 실어주자 국고2-1호는 6.44%까지 떨어졌다.
이후 시장이 구두개입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익률 하락압력은 조금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국고2-1호는 전일보다 2bp 낮은 6.46%에 이번주 장을 마감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2bp 낮은 6.46%, 국고5년은 1bp 낮은 7.11%이다. 통안2년도 전날보다 2bp 떨어진 6.29%, 회사채 3년 AA-와 BBB-도 각각 전일보다 2bp 낮은 7.15%, 11.20%를 기록했다.
◇스왑 : 2-7년 스프레드 매매 활발..거래규모 줄어
22일 금리스왑(IRS) 1년물은 전일과 동일한 5.58%(offer, bid의 중간값으로 산업은행 호가 기준), 2년물과 3년물도 보합인 6.36%, 6.83%를 기록했다. 5년물은 전일보다 2bp 낮은 7.43%, 10년물은 전일보다 3bp 낮은 8.02%를 나타냈다.
통화스왑(CRS) 2년물과 3물은 각각 전일보다 5bp, 4bp 낮은 5.95%, 6.37%을 기록했다. 5년물은 전일보다 5bp 낮은 6.92%를 나타냈다.
지준일인데다 현물금리 및 국채선물 가격이 한바탕 요동을 치면서 금리스왑(IRS) 거래가 급감했다. 국내은행 한 딜러는 "오전중에는 3년물을 페이(pay:채권매도 효과, 고정금리 지급), 5년물 리시브(receive:채권매수 효과, 고정금리 수취)했으나 오후장에서는 쉬었다"며 "현물시장의 가격변동이 너무 심해서 다들 호가만 내 보고 실제 거래는 하지않으려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했지만 2-7년 스프레드 거래는 많았다. 유럽계 외국은행 한 곳과 미국계 외국은행 한 곳이 대표적으로 맞붙었고 153bp 부근에서 집중적으로 거래됐다.
미국계 외국은행 한 딜러는 "FRN 헤지관련 수요로 리시브에 나선 쪽과 스프레드 축소를 노린 쪽이 많았지만 꾸준히 2년물을 페이하며 맞받아치는 곳도 있었다"며 "2년물 수익률곡선은 좀더 평평(flattening)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