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위원장은 29일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경찰관들의 과로사·극단적 선택에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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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한 근무환경을 보장하라’, ‘경찰관의 극단 선택, 경찰청은 각성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직협은 “경찰청은 모든 실적 위주의 성과를 즉각 중단하고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은 책임을 지고 근본적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협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실적 위주의 평가를 꼽았다. 이들은 “실적 위주의 평가와 기준, 그리고 수사 능력을 높일 시간도 없이 압박만으로 인해 초임 수사관들은 업무 능력의 한계 등에 대한 두렴이 커지며 오히려 사건 해결에 필요한 집중력과 창의력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매주 금요일 평가 결과 공개와 독려 문자 발송이 이뤄졌는데 이같은 조치가 수사관들의 업무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게 직협의 주장이다.
직협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적 위주 성과평가 중단 △인력 충원까지 수사감찰 점검 등 수사 부서 업무 압박 중단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폐지 및 인력 원상 복귀 △초임 수사관 적응책 강구 △경찰 대상 업무스트레스 측정 긴급 진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지만 그들의 눈물과 고통은 외면받았고 업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동료의 극단적 선택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라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조직 문화의 근본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직협은 이같은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