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대만 수도 타이베이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공장이 위치한 대만 남부 과학기지(Southern Taiwan Science Park) 내 기업들은 영향을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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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만 현지 매체인 연합보는 TSMC가 일부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일부 공장 구역 직원들을 대피시켰다”며 “산업 안전 시스템은 정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TSMC의 한 직원은 “운영 절차에 따라 대피했고, 모든 직원은 안전하고 공장 시설은 정상이다. 일부 기계는 정지됐지만 엔지니어들이 복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58분 대만 동부 해안 깊이 15.5km 지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언론들은 1999년 약 2400명의 사망자와 건물 5만채를 붕괴시킨 규모 7.6의 강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날 첫 지진 발생 이후 10여분 뒤에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에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현 남부 해안, 필리핀에선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과 필리핀 기상당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18분 쓰나미가 요나구니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중국에서도 지진이 느껴졌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 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동부 도시 화롄의 한 건물이 일부 붕괴된 모습. (사진=대만 TVBS 방송 영상 AP통신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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