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NH투자증권은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우선 과제가 금리 인하 기대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인 만큼 당분간 시장은 연준 의도가 반영되면서 수익률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거셌던 베어스티프닝(장기물 위주 금리 상승) 압력이 지난주 소폭 되돌려지며 장단기 스프레드는 소폭 축소됐다”면서 “지난주 미국 커브가 빠르게 불플래트닝(장기물 위주 금리 하락)된 데는 시장이 연준 의도인 금융 긴축과 지표 둔화 유도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선제적인 긴축 완화 전환은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장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지난주 매파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미국채 2년 금리가 5%를 지킨 점은 주목할 만 하다”면서 “당분간 연준 의도가 시장에 반영되며 수익률곡선 평탄화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목표는 금융시장을 긴축시키고 이를 통해 실물 시장이 추세 이하의 성장으로 둔화되는 것이라는 게 강 연구원의 견해다. 그는 “지금과 같은 금융 환경 긴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표의 변화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금융환경 긴축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진행됐으며 경기지표 시차를 감안하면 11월에나 긴축 효과가 확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지난주 급락세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기보다 현재 수준에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며 11월 지표 확인 후 추가 하락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국내 국고채 시장은 대외 시장 흐름에 연동되며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은 유지했지만 내년 한국 성장률은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하며 저가 매수 유인을 제공했다”면서 “비록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서프라이즈로 주중 금리 낙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장 중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이 부각되며 금리 상승폭을 줄여나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