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백신 바꿔치기 의혹’에…文 “고생 많았다” 간호사 “네, 마음고생”

文대통령 30일 AZ 백신 2차 접종
1차와 동일한 보건소 동일한 간호사에 접종하며
간호사 “저희팀이 고생했다” 김여사 “세상에”
  • 등록 2021-04-30 오전 10:47:19

    수정 2021-04-30 오전 10:47:19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정말 고생 많았죠?”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일부 청와대 참모진이 30일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2차 백신접종을 진행하는 와중 접종담당 간호사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김정숙 여사 접종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AZ 백신을 접종했다. 당초 5월 중순 맞을 예정이었으나,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접종 시기를 앞당겼다.

지난달 23일 1차 접종 때와 똑같이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에서 황패윤 간호사가 접종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황 간호사에 “(우리는) 고생하지 않았는데 백신주사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을 건넸다. 황 간호사는 “네, 저희 팀들이 다 고생을 했다”고 답했다.

뒤이어 백신을 접종한 김정숙 여사도 황 간호사에 “정말 고생이 많았죠?”라고 물었다. 황 간호사는 “네”라고 답했다. 김 여사가 “세상에”라고 안타까워하자 황 간호사는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달 문 대통령 부부의 1차 백신접종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백신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한 대화로 해석된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에 접종한 간호사가 캡이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고, 가림막 뒤로 가 다시 캡이 닫힌 주사기를 들고 나왔다는 점을 들어 의혹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안전성 논란이 있는 AZ 백신을 맞는 척하다가 사실은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을 맞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 같은 의혹에 일부 사람들은 종로구 보건소와 황 간호사에도 항의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간호사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즉각 반박했다. 주사기 바늘에 다시 캡을 씌웠다가 접종 직전 벗긴 것은 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은 의혹 게시글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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