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0세 미만에 AZ 접종 제한 검토…"혈전 우려"

"젊은층에는 다른 백신 접종하는 방안 논의 중"
영국서도 혈전 부작용으로 7명 사망사례 보고돼
  • 등록 2021-04-06 오전 11:02:30

    수정 2021-04-06 오전 11:02:30

지난 3월 18일 영국 스태퍼드셔주 리치필드 대성당에서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영국 보건당국이 젊은 층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에서도 접종 후 혈전(피 응고)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면서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영국이 사실상 종주국이라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채널4 뉴스는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영국 보건당국이 AZ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 부작용을 이유로 “30세 밑으로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앞서 MHRA는 AZ 백신이 혈전을 일으켰다는 증거가 없다며 접종을 권고했다. 혈전이 발생할 확률은 100만명 중 1명 미만으로, 자연적으로 발생할만한 숫자라는 설명이었다. MHRA는 백신의 이득이 혈전 발생에 대한 잠재적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접종을 권고해왔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오자 보건당국도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BBC는 백신을 맞은 1800만여명 중 30명에게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이 보고됐으며, 이 중 7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확률로는 250만명 중 1명이 사망한 수준이다. 폴 헌터 이스트 앵글리아대학 교수는 “인과관계가 있는 쪽으로 증거가 더 많이 움직였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현재 프랑스와 스웨덴, 캐나다는 55세 미만 연령층에 AZ 백신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도 60세 이상에만 AZ 백신을 맞도록 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전 연령에 접종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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