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주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애플카’ 생산 기대감으로 현대차그룹 주식을 매수했는데, 8일 현대차와 기아차(000270)가 나란히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 공시를 냈기 때문이다. 장 초반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식은 급락 중이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주가는 각각 6.21%, 13.1% 급락 중이다.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위아(011210) 역시 각각 7.94, 9.26% 하락 중이다.
실제 연초 이후 지난 5일까지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3위가 현대모비스(012330)(1조 455억원)였고, 5위가 기아차(9858억원), 7위가 현대차(8951억원)으로 현대차 관련주만 10위권 내에 3종목씩이나 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한 현대차 투자자는 “주가 오를 때 아무 얘기도 안 하다가 이제 와서 협의를 안하고 있다고 부인하는 것은 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현대차 투자자는 “현대차가 굳이 애플의 하청을 자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아차 투자자는 “애플은 기아차를 하청업체처럼 굴리고 성장동력을 피폐화시킬 수 있다”며 “최근 들어온 주주들은 애플 호재로 단기 주가 상승을 바라고 온 사람들이 많아 당분간 매도세는 나오겠지만 기아차에게는 호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 임원들은 현대차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던 지난달 중순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