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에서 1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은미(35)씨는 새벽 4시에 출발해 8시쯤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가 주관하는 1인 릴레이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시위에 참여하고자 오늘 하루 매장 문을 닫았다. 영업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설 정도로 카페 점주들의 상황은 절박하다고 했다.
영하 15℃의 한파에도 카페 사장들은 피켓을 들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섰다. 코로나19에 따른 정부 지침으로 생존의 기로에 선 탓이다. 정부의 영업 제한으로 하루 1만원 한 장 벌지 못하는 현실에 살을 에는 추위에도 거리로 나섰다고 업주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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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식당, 브런치 카페와 차등 없이 매장 안에서 손님이 취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장은 “브런치 카페와 일반 식당은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한데 유독 카페만 불가능해 많은 점주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라면서 “정부가 방역지침을 세워주면 이에 따라 철저히 관리하고 이를 어길 시 책임을 질 테니 홀 영업은 보장해 달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 뒤 카페에서는 매장 내에 손님을 받는 홀 운영이 전면 금지됐다. 12월 8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수위를 높이면서 전국적으로 카페 내 매장 영업이 불가능해졌다. 정부는 지난 3일까지 거리두기를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자 17일까지 거리두기 기간을 늘렸다.
더욱이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되는 브런치 카페의 경우엔 음식을 주문할 경우 매장 내에서 커피 등을 즐길 수 있어 형평성 논란까지 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카페에 머무르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브런치 카페로 몰려드는 ‘풍선효과’를 낳기도 했으며 일부 개인 카페는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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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는 개인 카페 이상으로 프랜차이즈 카페의 피해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 개인 카페의 경우 매장 영업이 금지되자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바꿔 신고해 영업을 재개하곤 했지만 프랜차이즈 카페는 이마저도 어렵다”라면서 “임대료를 제외하더라도 고정비가 월 150만원에 달하는데 버티기가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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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및 연장에 따른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헬스장, 코인노래방 점주 등도 속속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전국 헬스장 300여 곳이 문을 열어 정부의 영업제한에 반발하는가 하면 코인노래방 점주들도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 회장은 “현재 카페 점주들은 가게에 한 명이라도 앉아 있으면 당국에 신고 당하는 감시 사회 살고 있어 심적 고통이 매우 크다”라며 “재난지원금 형평성, 피해 보상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는 매장 영업 재개가 1차적 목표”라고 했다.
카페 점주 등 소상공인들이 영업제한에 강력 항의하고 나서자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가 고심 끝에 정한 기준이지만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면 보완해야 한다”라면서 “기준 자체보다 이행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또한 영업제한 조치를 당한 자영업자들의 반발에 “정부로선 송구스럽고 감사하다”라면서 “다음주 정도까지 이번 조치를 유지하면서 유행이 축소되면 지나친 영업 제한은 더 이상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