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그룹, 담뱃잎 활용 코로나 백신 개발 추진

미국 바이오 자회사 KBP 임상전 시험 돌입
“담배식물 재배 통해 신속하고 안전”
주당 최대 300만회 접종 분량 생산 기대
  • 등록 2020-04-02 오전 9:48:10

    수정 2020-04-02 오전 9:48:1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글로벌 담배기업인 BAT그룹이 미국 바이오테크 자회사인 켄터키 바이오프로세싱(Kentucky BioProcessing, 이하 KBP)를 통해 담배식물을 활용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해 임상 전 시험에 돌입했다.

(사진=BAT코리아)
2일 BAT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이르면 6월부터 정부 기관 협력으로 주당 100만~300만회 분량의 백신이 생산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BP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비영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개발중인 백신은 BAT가 보유한 속성 담배식물 재배기술을 활용한다. BAT는 “ 담배식물은 인체에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보유하지 않아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는 기존 방식에 비해 백신 구성물을 담배식물로부터 6주만에 신속히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냉장이 필요한 기존 방식이 비해 실내 기온에서 안정적인 백신 형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BAT그룹의 미국 내 사업법인 레이놀즈(Reynolds American Inc.)는 2014년 특별한 담배 추출 기술을 이용해 비연소 제품군 개발에 활용할 목적으로 바이오테크 회사 KBP를 인수했다.

KBP는 2014년 당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인 ZMapp을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공동 개발했으며,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부분 복제해 잠재적 항원 물질로 개발했다.

BAT 과학연구총괄 데이비드 오라일리(David O’Reilly) 박사는 “미국 FDA와 협력해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논의중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이번 연구 결과를 영국 보건당국 및 미국 BARDA에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KBP는 담배식물의 대체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고, 한 가지 방안이 바로 식물 기반 백신 개발”이라며 “BAT는 이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차원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중단 노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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