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도그의 엇갈린 운명...'토리'와 '희망이' '새롬이' (종합)

  • 등록 2017-05-14 오후 5:51:00

    수정 2017-05-15 오전 8:14:17

세계최초 유기견 ‘퍼스트 도그’ ‘토리’. [케어 제공=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사람 팔자를 알 수 없다지만 동물도 마찬가지다. 주인에 따라 동물도 부침을 겪는다.

청와대의 주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퍼스트독(First Dog)의 운명도 달라졌다. 박 전 대통령의 퍼스트독인 ‘새롬이’와 ‘희망이’는 주인과 헤어졌다. 반면 ‘토리’는 유기견 출신 최초의 퍼스트독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文대통령, 토리 입양

청와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인 ‘토리’를 입양키로 하고 입양 시기와 방법, 청와대 데려오는 일자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기견 ‘토리’는 동물 관련 단체가 2년 전에 도살되기 전에 구조됐으며 아직 새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선거 운동 때 당선되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토리 입양절차를 진행하면서 토리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키우던 개 ‘마루’와 함께 이른바 퍼스트독가 되게 됐다.

朴 전 대통령의 새롬이와 희망이는 다른 사람 손에

박근혜 전 대통령도 퍼스트독을 키웠다. 그는 지난 2013년 2월25일 삼성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입성하면서 주민으로부터 진돗개 2마리를 선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암컷에는 새롬이, 수컷에는 희망이라는 이름을 각각 지어줬다. 이들 진돗개는 2015년 8월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고,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으로 강아지 이름을 공모해 ‘평화’ ‘통일’ ‘금강’ ‘한라’ ‘백두’란 이름을 지어줬다. 이들 새끼 다섯 마리는 같은 해 12월 모두 일반 가정에 분양됐다.

하지만, 성견인 새롬이와 희망이는 지난 1월 박 전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 또 새끼 일곱 마리를 낳았다. 최근까지 모두 아홉 마리가 청와대 관저에서 키워졌던 셈이다.

이들 퍼스트독은 박 전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동물보호단체에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모는 박 전 대통령에게 희망이·새롬이는 삼성동 사저에 데려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끝내 사양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 진돗개가 혈통보존단체에 보내지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퍼스트도그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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