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talk!재테크]"서울 강동구에 내집 마련하고 싶어요"…예비부부 전략은

2만4000가구 재건축 사업 진행 중
9호선 개통땐 강남 접근성 좋아져
美 금리 따라 1~2년내 국내금리 뛰어
이자 부담액 2배 넘게 늘어날수도
주택 매입시 2억 주택은 부담될 것
실거주 목적이면 중장기 계획 필요
젊은 나이에 비해 예금·MMF
  • 등록 2015-12-23 오전 11:03:50

    수정 2015-12-23 오전 11:03:50

내년 3월에 결혼 예정인 32세의 예비 신부입니다. 신랑 될 사람이 무역회사에 근무하고 있고, 저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여러 가지 금융상품에 가입했습니다. 저와 예비신랑의 월급은 합쳐서 약 680만원 정도입니다. (예비신랑 400만원, 예비신부 280만원)

현재 자산 현황을 보면 올해 6월부터 예비신랑과 제가 고정적으로 적립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가 60만원, 은행 정기적금에 150만원, 연금신탁 30만원, 저축성보험 30만원, 실손보험 20만원, MMF에 140만원, 주택청약저축 30만원 (3년 지났습니다)을 넣고 있습니다. 내년 결혼에 맞춰 서울 강동구 쪽에 집을 살까 합니다. 실거주 목적이고 현재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는데 집을 사는 게 좋을지, 전세로 살다가 나중에 들어가야 할지 궁금합니다. 혹시 강동구 쪽이면 어느 지역을 중점적으로 보고 골라야 할지 추천 부탁합니다. 대출도 받아야 하는데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받는 게 까다롭다고 해서 5억5000만원~6억원 정도 추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대출은 대략 2억원 정도는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 전이라 예비신랑과의 협의해야 하지만 대출비용과 생활비, 아이를 낳으면 자녀 교육비 등등 돈 들어갈 일이 더 많아질 텐데 생애 주기별로 어떻게 돈을 모으고 지출 계획을 세워야 할지도 좀 막막하네요. 현재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적합한지, 결혼 후 주택마련과 노후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말을 부탁합니다. 매년 연차가 쌓이면 월급도 오를 텐데 현재보다 남는 여윳돈은 어떤 식으로 관리해야 할지도 조언 부탁합니다. 예비신랑은 땅이나 중소형 아파트, 수익형 부동산 등에 투자하자고 하는데 문외한이라서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수입의 많은 부분을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자 노력하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현 수입과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퇴직 이후 즉, 근로소득원이 소멸하고 난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보입니다.

또 예금, MMF(머니마켓펀드) 등의 안전자산의 비중이 나이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커 보이지만 투자상품이라 할 수 있는 적립식펀드 비중이 실질가처분소득 460만원의 13%만을 점하고 있어 큰 대조를 보입니다.

노후대비를 위해 연금의 비중을 실질가처분소득의 4분의 1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30대 초반의 연령대와 최근 금리수준을 고려할 때 안전자산의 비중을 4분의 1 수준으로 낮추면서 일정 변동성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적립식펀드 등의 투자상품 비중을 좀 더 높여가는 것이 장기적인 자산 형성과 노후대비를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대안입니다.

“모르는 시장과 상품엔 투자하지 마세요”

다만 한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적절한 목표수익률을 세워놓고 운용하는 것입니다. 금융 자산관리 전문가만큼은 아니라 해도 내가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이며 반드시 지켜져야 할 투자의 가장 큰 원칙 중의 하나는 모르는 시장과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듬해 결혼에 맞춰 서울 강동구 쪽에 보금자리를 알아본다면 먼저 고덕동과 둔촌동을 중심으로 관심을 두고 살펴볼 것을 권합니다. 강동구는 23만평에 달하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조성으로 베드타운을 넘어 서울 강동지역의 자족적 상업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고덕, 상일, 둔촌 등 대규모 재건축(둔촌 1만1000세대, 고덕주공 1만3000세대 등) 사업이 점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노선으로 보훈병원에서 고덕강일지구까지 3.8km 연장 개통돼 강남 도심까지 접근성(25분)도 크게 개선될 예정입니다.

주택 매입시기에 대해서는 최근의 전세 값 고공 행진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근래 몇 년 시세를 살펴볼 때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실수요로 접근한다면 관심 물건의 중장기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보고 결정한다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입니다.

또한 주택 매입 시 2억원 정도의 대출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때 다른 부채의 규모와 예상 이자 부담도 함께 합산해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1~2년 내에 국내 대출금리 또한 일정 수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자 부담액의 2배 정도 수준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상환계획을 수립한 후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장기상환계획이 있다면 다소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출산·교육·퇴직 등 주요 이벤트 따져야

생애주기별 자산관리와 지출계획 수립은 예비 신랑분과 인생의 사이클을 함께 설계하면서 임박한 결혼, 자녀계획(출산, 교육, 결혼), 퇴직 등의 주요 이벤트를 생각해보고 이때 필요한 예상 지출을 산정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 자산과 수입 등을 바탕으로 추가로 필요한 저축은 얼마인지 또 자산관리 목표수익률을 적어도 연 몇 % 이상 달성해나가야 하는지 등을 찾아야 합니다.

이 계획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업데이트 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꿈꾸는 삶에 좀 더 다가갈 것입니다.

현재의 자산 포트폴리오와 노후 대비는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계획표에 맞춰 하되 젊었을 때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금 높게 가져가고 나이가 들수록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땅이나 중소형아파트, 수익성 부동산 등이 항간에 자주 언급되면서 이 정도는 해줘야 제대로 재테크를 하는 것처럼 생각이 들지만 잘 모르는 자산에는 반드시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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