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 일본 상장기업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3.8% 오른 22조2600억엔(약 206조원) 육박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보도했다. 2008 회계연도 이후 7년 만에 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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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순풍 덕을 본 수출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눈에 띈다. 일본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도요타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고 순이익을 경신했고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를 보인 후지중공업도 실적 전망을 33% 상향 조정했다. 에어백 안전 논란에 휩싸인 혼다만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사사키 다쿠오(佐佐木卓夫) 도요타 상무임원은 “엔화가치는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엔화약세 흐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운송업은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늘어난 수요에 유가 하락으로 비용까지 절감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JR(일본철도)도카이는 지난해 4~12월 고속철도 신칸센 수입이 1년 전보다 3% 증가한 8668억엔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한국 기업들에게 밀려 파산 위기까지 놓였던 일본 전자업체들도 엔저와 강력한 구조조정 덕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석유화학업체와 종합상사는 추락한 유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유가 급락으로 이들 기업이 입은 손실액은 총 1조엔에 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국제 유가는 과잉공급과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 지난해 여름 최고치에서 현재 반토막 난 상태다. 미국 셰일오일에 베팅한 스미토모상사는 떨어지는 유가 탓에 2700억엔을 특별 손실로 계상했다. 마루베니상사도 해외 자원 사업에서 총 950억엔의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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