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엔저·低유가에 실적 전망 역대 최고..206조원

엔저..자동차 등 수출기업 수익성 개선
유가 하락 때문에 석유·종합상사는 울상
  • 등록 2015-02-06 오전 11:45:16

    수정 2015-02-06 오전 11:45:16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엔저와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2014 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 일본 상장기업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3.8% 오른 22조2600억엔(약 206조원) 육박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보도했다. 2008 회계연도 이후 7년 만에 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금까지 나온 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실적을 발표한 상장기업은 도요타자동차를 포함해 절반 정도로 전체 시가총액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엔저 순풍 덕을 본 수출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눈에 띈다. 일본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도요타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고 순이익을 경신했고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를 보인 후지중공업도 실적 전망을 33% 상향 조정했다. 에어백 안전 논란에 휩싸인 혼다만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사사키 다쿠오(佐佐木卓夫) 도요타 상무임원은 “엔화가치는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엔화약세 흐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엔저에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통업과 운송업 관련 기업 실적도 개선됐다. 일본 대형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는 지난해 3~11월 연결 영업이익이 2494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송업은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늘어난 수요에 유가 하락으로 비용까지 절감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JR(일본철도)도카이는 지난해 4~12월 고속철도 신칸센 수입이 1년 전보다 3% 증가한 8668억엔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한국 기업들에게 밀려 파산 위기까지 놓였던 일본 전자업체들도 엔저와 강력한 구조조정 덕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소니는 엔저에 그동안 부진했던 TV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부품사업 부문도 주요 거래처인 애플에 공급할 이미지센서 중심으로 설비를 재편한 덕분에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석유화학업체와 종합상사는 추락한 유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유가 급락으로 이들 기업이 입은 손실액은 총 1조엔에 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국제 유가는 과잉공급과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 지난해 여름 최고치에서 현재 반토막 난 상태다. 미국 셰일오일에 베팅한 스미토모상사는 떨어지는 유가 탓에 2700억엔을 특별 손실로 계상했다. 마루베니상사도 해외 자원 사업에서 총 950억엔의 손실을 입었다.



▶ 관련기사 ◀
☞[투자의맥]외국인 순매도 완화…수급 안정 전망
☞[家門의 배당]⑦ 배당확대, 내년초가 더 주목되는 이유
☞'퀀텀닷·커브드·타이젠' 담은 삼성전자 SUHD TV '승부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