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환율 1050원대로 추락..3년만에 최저(마감)

KB 17억달러 자사주 매각..주식 자금에 하락 압력
美민간고용 개선에 지표 기대감도 한 몫
  • 등록 2011-07-08 오후 4:30:35

    수정 2011-07-08 오후 4:30:35

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08일 16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정선영 기자] 달러-원 환율이 근 3년만에 1050원대로 내려섰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해진데다 KB국민은행의 자사주 매각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달러 매도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10원 하락한 105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05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8월 22일 이후 근 3년만의 일이다.

이날 환율은 ECB금리 인상과 미국 6월 민간고용 지표 호조로 뉴욕 증시가 오르면서 1060.0원에 하락 개장했다.

개장 이후 1060.2원까지 오른 후 더이상 레벨을 높이지 못하고 주춤한 흐름을 나타냈다.

오전중 KB국민은행이 보유중인 KB금융지주 주식 1조8000억원 어치를 장기 해외투자자들에 블록딜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율은 3원 정도 추가 하락했다. 이날 외국계 롱텀펀드를 중심으로 전체 물량 중 약 12억달러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과 네고 물량이 점심 시간 전후로 집중되면서 환율은 급격히 레벨을 낮췄다.

다만 환율이 1050원대로 내려서면서 저점 인식 결제수요가 집중돼 이날 환율은 1056.2원에 저점을 찍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94억75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058.40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1050원대로 내려서면서 달러 매도 재료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다음주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전일 미국 6월 민간고용이 개선되면서 주말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다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앞두고 있는 만큼 달러-원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오는 12일 KB국민은행의 자사주 매각 결제일이 예정돼 있어 주식 매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이 대외 재료에 둔감해진데다 아시아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역외투자자들이 달러-원 하락에 베팅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환율이 1050원선을 한차례 깨고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1050원선에 디지털 옵션 베리어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율이 1050원선을 한차례 깨고 내려가더라도 당국 개입 경계감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24포인트 하락한 2180.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66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4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1.28엔으로 오르고 있고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00.6원까지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4359달러로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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