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도 외면받는 美 자동차

소비자 만족도 떨어져..미시간대 조사
  • 등록 2008-08-19 오후 6:16:59

    수정 2008-08-19 오후 6:16:59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안방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판매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미시간 대학이 해마다 집계하는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일본의 렉서스와 독일 BMW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캐딜락과 뷰익 그리고 머큐리 등의 미국 브랜드들은 만족도가 오히려 떨어졌다.

렉서스와 BMW는 각각 87점을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단독 1위였던 렉서스는 제자리를 지켰으나 BMW는 1점 상승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도 각각 2점이 상승한 86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뷰익과 캐딜락은 지난해보다 1점씩 떨어져 85점에 그쳤으며 시보레는 3점 떨어져 79점에 그쳤다. 링컨과 머큐리도 각각 3점 하락한 83점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이 고연비 차량을 선호하는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듯, 연비효율이 높은 새턴은 4점 뛴 85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 브랜드는 지난해와 같은 80점에 랭크됐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는 더욱 저조해 닷지와 지프의 경우 조사대상 22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면치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미국인의 만족도는 지난해와 같은 82점으로 다른 산업 분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사를 이끈 미시간대 클레 포넬 경영학 교수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까운 미래에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시간 대학의 조사는 전화설문을 통해 이뤄졌으며, 지난 3년 사이 자동차를 구입한 5천500여명에게 자동차에 대한 만족도 등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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