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에 외국인 주식매도로 시장 전반에 걸쳐 롱 마인드가 우세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폭을 어느정도 제한했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대비 2원 오른 940.50을 기록했다. 이날 엔화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에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은 전장 대비 0.5엔 하락한 108.95엔을 기록했으며 엔/원은 100엔당 5.8원 가량 오른 863.2원 수준을 보였다.
◇네고물량 vs 역외매수·결제수요..940원대 안착
이날 외환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게 깔렸다. 지난 주말 미국 12월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우 지수가 2% 이상 급락했고 이날 개장한 아시아 증시도 중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이미 달러/원 환율은 940원대로 올라서 개장전부터 상승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따라 환율은 이날 갭업 상승, 지난 주말 대비 2.7원 오른 941.2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943.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2%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외국인이 대거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고점 인식이 확대되며 업체 네고물량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외에서 꾸준히 매수로 대응했고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네고물량은 어느정도 소화됐지만 상승폭을 추가로 키우지는 못했다.
오후장 들어 940원대 초반까지 수준을 낮춘 이후 939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막판 94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장초반에 비해 상승폭을 많이 줄이기는 했지만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940원대에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76% 하락했고 외국인은 증시에서 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선물환 마진이 좋아지면서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그러나 940원 초반까지 내려와서는 역외 매수 강도가 높아졌고 정유업체들의 결제물량도 꽤 나왔다"고 전했다.
◇롱마인드..`증시·수급에 주목`
기본적으로 시장에는 롱 마인드가 우세한 가운데 당분간 환율이 증시 움직임과 수급에 연동될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전망했다.
한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이 나와도 크게 밀리지 않고 2~4원 등락을 보이는 모습이었다"며 "중간 중간 상승폭을 키우려는 시도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도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고 이 대금이 시장에 유입되면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940원대는 네고물량이 나올만한 수준이므로 이에 따른 수급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앞으로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오는가에 따라 940원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는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네고물량이 더 나온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통화를 사고파는데 있어서 뷰 보다는 단계단계마다 수급요인에 의한 플레이가 많아졌다"며 "국내 시장은 당분간 수급에 의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외환딜러 역시 "연준이 1월말 FOMC에서 금리를 어느정도 인하할 것인지를 확실히 하면 방향이 잡힐 것"이라며 "그 이전까지는 수급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지표
시장 평균 환율은 941.7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13억8050만달러로 지난 주말 90억7250만달러에 비해 늘었다.
오후 4시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5엔 하락한 108.95엔을 기록중이며 엔/원 환율은 100엔당 5.8원 가량 오른 863.2원선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