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에는 기아차와 르노삼성의 SUV 신차가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SUV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 완성차 4사가 올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총 8만83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6345대보다 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SUV 수요가 증가한 것은 현대차의 고급 SUV인 베라크루즈와 쌍용차의 뉴 카이런을 중심으로 신차효과가 나타난데다, 휘발유 가격의 상대적인 강세로 디젤유를 사용하는 SUV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메이커별 SUV판매 규모는 현대차(005380)가 3만6526대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SUV판매량의 41.4%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쌍용차(003620)가 1만9838대(22.5%), 기아차(000270) 1만9465대(22%), GM대우 1만2481대(14.1%)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의 경우엔 기존의 투싼과 싼타페의 판매가 꾸준한 가운데 작년 10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베라크루즈가 수요가 꾸준하다. 특히 올 3월 미국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해외에서 호평도 이어져, 국내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카이런의 경우엔 3월 판매가 449대에 그쳤지만, 뉴카이런이 출시된 4월엔 1071대, 5월엔 1605대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쌍용차가 뉴카이런 신차효과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기아차는 SUV 주력모델인 스포티지가 1만404대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고 쏘렌토가 5381대를 기록했다.
한편, GM대우의 경우에는 GM대우 유일의 SUV모델인 윈스톰의 판매가 매월 꾸준히 증가해 전체 내수판매대수의 21.6%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SUV 수요가 최고조로 달했던 지난 2003년 구매자를 중심으로 신모델 교체수요가 발생할 시점이어서 SUV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경기회복 조짐이나 주가상승에 따른 '부의효과' 등으로 상대적으로 고가인 SUV 수요가 살아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하반기 신차효과도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첫 SUV 모델인 'H45'를 11월 중순 출시할 예정이고, 기아차는 프레임 타입의 후륜구동 정통 SUV인 'HM'을 출시한다. 이 차는 베라크루즈급과 동급으로 벌써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