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사령관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50대 50 부담원칙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공평한 방위비 분담이 안되면 우리는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 재고를 포함해 미국 정부에 회계상 조치를 건의하도록 압박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미국의 시스템과 완전 통합이 가능한 자체 TMD를 구매해 배치해야 한다"며 미국의 MD체제 편입을 사실상 요구했다.
벨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군 안팎에서는 주둔국 군사령관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한미군 이전사업에 대해 재고를 언급한 것도 한미 합의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벨 사령관의 TMD 참여 요구도 사실상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한국이 구매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벨 사령관은 지난 1월에도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이 정치적 이유로 지연될 경우 "싸울 것"이라고 밝혀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에 벨 사령관이 언행에 신중해 줄 것을 완곡히 부탁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서는 벨 사령관의 초강수 발언의 배경을 파악하는데 골몰하면서도 "주한미군사령관이 군인 신분으로서 한미간 주요국방현안에 대해 공식, 비공식적으로 개인의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한미간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고 이 때마다 정부 차원의 대응이 뒤따를 경우 외교적 마찰로 번질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