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뉴욕 증시는 과연 테러 이후 바닥을 확인한 것일까. 2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추진력을 얻은 뉴욕 증시는 이튿날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발표와 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의 실적에 대한 긍정적 발언으로 기술주들이 오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 비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도 장 상승에 한 몫을 했다. 광통신 장비업체 노텔 네트웍스와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의 실적 부진 경고는 오히려 극복할 만한 재료였다.
시장이 4일에도 이런 상승세를 몰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테러 이후 시장은 10% 이상 하락,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데다 "우려가 너무 과했다"는 인식이 대두됐고, 정부의 힘을 다시 한번 믿어보자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 강한 힘을 발휘했지만 경기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도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한국시각 4일 오후 9시와 10시에는 각각 9월 신규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와 8월 공장주문이 발표된다.
지난주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테러 여파로 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되는 수치 또한 이보다 1만6000건 더 늘어난 46만6000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이미 테러 이전부터 크게 악화됐으며 테러 이후에는 고용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 이후에만 15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레이몬드 제임스 & 어소시에이션의 이코노미스트 스코트 브라운은 "실업은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가장 큰 우려가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기업투자 촉진, 소비자 신뢰도 진작, 테러 피해자들을 위한 고용창출 등을 목표로 하는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 "테러의 진정한 영향은 9월보다 10월에 나타날 것"이라며 더욱 비관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이날 발표되는 실업수당청구건수는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월중 공장주문이 제조업 회복세를 나타내 줄지도 주목된다. 7월 공장 주문은 자동차 부품 및 전기 장비 주문 증가에 힘입어 전월비 0.1%가 증가한 333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1일 발표된 9월중 NAPM 제조업지수도 전월보다는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호조를 보여 테러에 따른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스코를 비롯, 대표적인 정보통신(IT) 업체들이 경기가 바닥을 쳤으며 우려했던 것 만큼 실적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내놓고 있어 일말의 희망도 드리워져 있다.
4일에는 실적 악화 소식을 전한 코닝과 일라이 엘리, 노텔 네트웍스의 주가 움직임을 눈여겨볼 만하며 비행 스케쥴을 줄이고 일부 직원들을 해고한 US 에어웨이, 3일 시간외 거래에서 선전한 인터넷 보안업체 체크 포인트 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퍼스트콜의 전망치보다 소폭 감소한 2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컴퓨터 부품업체 애브넷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이다.
한국시각 4일 오후 4시 현재 S&P500 선물은 전일보다 4.50포인트 오른 1078.90을, 나스닥 선물은 8.00포인트 오른 1258.00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