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하려"…노모 태우고 절벽 아래 추락한 아우디

  • 등록 2022-03-23 오전 11:02:54

    수정 2022-03-23 오전 11:02:54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제주 해안 절벽 아래 바다로 차량이 추락해 80대 동승 노모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인 40대 아들이 존속살인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조사 결과 운전자가 노모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23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했으며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 절벽 아래 해상으로 차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크게 다치고 노모인 80대 여성이 숨졌다. (사진=제주 서부경찰서 제공)
A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경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 인근 펜션 주차장에 정차해 있던 차량을 급가속해 중앙선을 넘은 뒤 추락 방지 난간 등을 잇달아 들이받고 높이 20m 정도의 절벽 아래 바다로 추락시켜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의식을 회복하고 “어머니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어머니의 치매 문제나 빚 문제 때문에 범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추락사고 전 차량을 바닷가 쪽을 향해 세운 후 약 20분가량 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A씨도 크게 다쳤지만 차량에서 빠져나와 스스로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실됐던 사고 차량 일부를 이날 오전 인양해 블랙박스 등 증거 확보에 나섰다. 또한 B씨 자택에 있던 B씨 휴대전화도 압수해 조사 중이다.

지난 19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 절벽 아래 해상으로 차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크게 다치고 노모인 80대 여성이 숨졌다. (사진=제주 서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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