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4일 “우크라이나 이슈는 향후 전개방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긴축’에 따른 위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융권은 단기적 이익 추구에 매물돼 직면한 리스크를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
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에서 간부들과 비대면으로 ‘금융시장 점검회의’ 및 ‘간부회의’를 순차 진행하고 △시장변동성 확대 대비 △잠재위험요인 관리 강화 △신속·투명한 금융행정 제공 등을 당부하며 이처럼 전했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주일간 자가격리했다가 이날 사무실에 출근했다.
고 위원장은 먼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다. 고 위원장은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또다시 40년만의 최대치를 경신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도 주말을 거치면서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이번주 우리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이슈와 관련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유사시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조치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잠재위험요인 관리도 강화해달라고 했다. 고 위원장은 “다수의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글로벌 긴축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며 “경기 하방리스크, 금융불균형 리스크 등이 ‘상호 강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경제·금융상황을 면밀히 살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전례없이 늘어온 만큼, 글로벌 긴축 개시로 지금까지 경험 못한 경제·금융여건의 변화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금융안정을 책임지는 금융위원회는 ‘금융안정 방어선’을 지켜낸다는 각오로, 소임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자영업자부채, 비은행권 리스크 등 핵심위험분야를 주의깊게 살피면서, 필요한 선제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금융권, 가계·기업 등도 다가올 충격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에는 리스크를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가계·기업에는 금리상승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줄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