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열흘 앞두고 베이징 전역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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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 내 31개 성·시·자치구(홍콩·마카오 제외)에서 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 내 감염자는 18명인데 그중 6명이 신장위구르에서, 5명은 베이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는 허난 3명, 허베이 2명, 톈진 1명, 상하이 1명 등이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 두달 넘게 확진자가 없었던 신장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도 지난 23일 2명에 이어 16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중국은 코로나19 양성자 가운데 증상이 있어야만 확진자로 분류한다.
문제는 올해 처음으로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된 2명이 역학조사 결과 지난 14일간 신장의 훠얼궈쓰 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확진자를 만난 적도 콜드체인(식료품 냉장 유통 과정)과 관련된 정황도 없어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내 확산이 이미 이뤄졌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신장 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훠얼궈쓰 지역의 교통을 통제하고 폐쇄식 관리에 돌입했다.
베이징시는 펑타이(豊臺구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지난 23일부터 펑타이구 전 주민 200만명을 대상으로 1차 핵산 검사를 벌인 데 이어 이날부터 2차 핵산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또 확진자가 머물렀던 호텔이 있는 시청(西城)구 내 중위험 지역 10곳에 대해서도 25일과 27일 전수 핵산 검사를 한다.
한국인 교민 밀집 거주지역인 차오양구 왕징(望京)도 일부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핵산 검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한 것으로 추정하는 국제 우편물에 대해 두 차례 소독하는 등 방역 수위를 높였다. 또한 기침, 발열, 염증, 인후통 등 4가지 증상으로 약을 처방받은 사람들에게 72시간 이내에 핵산 검사를 받도록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