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로 입 묶였던 백구, 치료 중이지만…"학대자 안 잡혀"

  • 등록 2021-10-13 오전 10:34:24

    수정 2021-10-13 오전 10:37:4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공업용 고무줄로 입이 묶인 채 구조됐던 백구가 치료를 받으며 점차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백구가 발견된 인근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범인을 찾기엔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백구를 구조했던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공식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황제 치료 소식을 기다리신 분들이 많을 것 같다”라며 백구의 근황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앞서 비구협 측은 백구에게 힘든 상황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황제라는 이름을 선물한 바 있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공식 인스타그램)
공개된 사진 속 황제는 입의 부기가 빠지고 상처에도 새살이 올라와 있다. 병실에 누워 있기만 했던 치료 초반과 다르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체력 또한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황제는 지난 7일 아래턱과 위턱 피부를 덮는 수술을 진행했다. 괴사조직들 제거 후 환부가 괜찮아져서 제법 빠르게 피부를 덮는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윗손상 구간은 넓어 한번에 다 덮지 못했다. 현재 피부 덮은 부분 또한 살이 잘 붙는지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랫입술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침을 좀 많이 흘리게 될 것 같다고 한다”고 말하면서 “식욕. 활력 모두 좋고, 입도 많이 벌어질 수 있게 되었다. 드레싱 지속하며 환부 회복을 지켜보고 있다. 회복 상태를 보고 추가 치료를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공식 인스타그램)
동시에 의료진들과 후원자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신경 많이 써주고 계신 의료진분들 항상 수고 많으시고 감사드린다. 또 황제가 치료받아 갈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치료와 추가 수술을 해야 되기에 우리 황제가 지금처럼 잘 견뎌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제의 입을 묶은 범인 검거엔 여전히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비구협 측은 “학대자 또한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잡히지 않고 있다. CCTV가 없는 위치로 수사에 어려움 겪고 있다. 꼭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전북 진안군 상전면 금지교차로 인근에서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로 입이 꽁꽁 묶인 채 발견된 황제는 주민의 신고로 안전하게 구조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황제는 입안이 괴사해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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