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처리방안 첫 제시…금강·영산강 수계 3개보 해체

2곳은 해체 없이 상시 개방
금강 세종보·공주보 해체…백제보 개방
영산강 수계 죽산보도 해체…승촌보 개방
  • 등록 2019-02-22 오전 10:31:32

    수정 2019-02-22 오전 10:46:04

4대강 가운데 처음으로 해체가 결정된 금강 수계에 속하는 공주보의 완전 개방 때 모습. (사진=환경부)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4대강 보에 대한 처리 방안이 처음 제시됐다. 금강과 영산강 수계에 속하는 3개보를 해체하고 2개보는 해체하지 않고 상시 개방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 21일 서울 바비엥2 교육센터에서 제4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금강과 영산강 5개보의 처리방안 제시안을 심의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4대강 조사·평가 전문위원회는 4개 분과 민간 전문가 43명의 검토와 외부전문가 합동회의, 수계별 연구진 회의 등 총 40여회에 걸친 회의를 통해 다각적인 분석과 평가를 실시했다.

위원회가 심의한 금강 수계 3개보의 처리방안 제시안에 따르면 세종보는 보의 구조물 해체 시 비용보다 수질·생태 개선, 유지 및 관리비용 절감 등 편익이 매우 커 보를 해체하는 것이 합리적인 처리방안으로 제시됐다.

공주보도 원칙적으로 보를 해체하는 방안이 합리적인 것으로 결론 났다. 다만 보 상부 공도교의 차량 통행량을 감안해 공도교 유지 등 지역주민의 교통권을 보장하면서도 물 흐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보 기능 관련 구조물을 부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백제보는 금강의 장기적인 물 흐름의 개선을 위해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영산강 수계 2개보의 처리방안은 우선 승촌보는 주변지역 물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보를 운영하면서 양수장, 지하수 등 물이용 대책을 추진한 후 상시 개방한다.

죽산보는 해체 시 수질과 생태 개선, 유지·관리비용 절감 등으로 인한 편익이 보 해체 때의 제반 비용을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돼 해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하굿둑으로 인한 물 흐름의 제약, 황포돛배 운영과 같은 지역 문화관광 여건 등을 검토·분석한 후 추가 모니터링 결과와 함께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4대강 가운데 처음으로 해체가 결정된 영산강 수계에 속하는 죽산보의 직상류 모습. (사진=환경부)


이번 제시안을 토대로 각계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 올해 6월 시행되는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 처리방안이 상정돼 확정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강과 낙동강의 보 처리방안도 이번과 같은 평가체계에 따라 조사·평가해 수계 및 보별 특성이 반영된 보 처리방안을 연내 제시할 방침이다.

홍종호 4대강 조사·평가 공동 기획위원장은 “오늘 발표한 보 처리방안 제시안은 금강과 영산강의 자연성 회복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지역주민과 미래세대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오는 26~28일 사흘간 보별 민·관 협의체와 다음 달부터 수계별 민·관 협의체를 잇달아 열어 물이용, 문화행사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지역과 함께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앞으로 우리 강이 자연성을 회복해 건강한 하천을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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