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캐나다 부동산 버블 우려 높아.. 한국은 서울 등 일부지역 위험

대외경제정책硏, '글로벌 부동산 버블 위험 진단' 보고서
초저금리 장기간 지속 여파, 전세계 부동산가격 상승세
"통화정책 자산가격 고려.. 수요·공급·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 등록 2018-06-05 오전 10:04:51

    수정 2018-06-05 오전 10:04:51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급락했던 글로벌 부동산 가격이 최근 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부동산 버블의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전국 차원에서는 부동산 버블 위험이 낮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버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출간한 ‘글로벌 부동산 버블 위험 진단 및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결제은행(BIS)의 주택가격지수로 산출한 글로벌 부동산 가격지수가 작년 2분기 금융위기 이전의 최고치를 10% 이상 상회했다. 최근 주요국의 부동산 가격 급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공급 부진, 대출규제 완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등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동산 버블이 존재하는지를 주택수익비율(PRR: Price to Rent Ratio),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Price to Income Ratio), 가계신용 증가율 등 일반적인 지표와 시계열 방법론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부동산 버블 위험이 높은 국가는 신흥국 중에서 중국, 콜롬비아, 헝가리, 라트비아, 터키, 슬로바키아 등이었다.

선진국 중에서는 호주, 오스트리아, 캐나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스웨덴, 이스라엘 등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 중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스웨덴, 이스라엘은 세 가지 지표 모두에서 높은 위험성을 보였다. 이들 5개 국가들은 계량실증분석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버블 위험이 높은 국가들로 분류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한국은 주택가격지수와 PRR, PIR이 2000년대 이후 상당히 안정적인 데다 계량실증 분석 결과도 유사해 전국 차원에서는 버블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16년 한국의 GDP 대비 가계신용은 2015년에 비해 4.7%p 증가해 중국, 노르웨이와 함께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도시별 PIR 기준으로 서울은 홍콩, 베이징, 상하이, 시드니, 밴쿠버보다는 낮지만 LA, 런던, 뉴욕, 도쿄, 싱가포르보다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이 전국 차원에서는 부동산 버블 위험이 낮으나,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버블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과거와 달리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부동산 버블 압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폭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 부채 디레버리징이 진행된 반면 신흥국의 경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부동산 가격의 완만한 조정으로 중국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주택공급 물량이 넘치는 일부 지방 중소도시가 부동산발 금융위기에 처할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부동산 고위험 국가의 금융위기 발생에 대비해 대응방안을 미리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국내 부동산 시장의 버블 리스크에 대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식 KIEP 연구위원은 “통화당국은 통화정책 결정 시 금융안정을 위해 인플레이션과 함께 자산가격도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의 경우 부동산 가격 불안 국가의 정책 사례를 참고해 수요, 공급, 리스크 관리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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