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조종하고, 악기로 변신하고..현대차 기발한 상상 총출동

현대차그룹 ‘2015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
  • 등록 2015-10-13 오후 12:00:00

    수정 2015-10-13 오후 7:28:3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운전석은 드럼, 보조석은 키보드, 뒷좌석에선 기타와 베이스를 연주하는 자동차가 있다면 어떨까.’

현대차그룹은 13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2015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열고 이곳 연구원이 직접 개발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이동 수단을 한자리에 전시했다. 현대차그룹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이곳 연구원 4~7명이 팀을 이뤄 이동수단(Mobility)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물로 제작해 경연하는 공모전이다. 201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을 주제로 올 3월 열린 1차 공모 참가 60여 팀 아이디어 중 10개 팀의 작품을 선정해 실물로 제작했다. 이날 발표회 땐 완성된 실물을 전시·시연하고 우수작을 시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연구원 팀이 만든 악기 자동차 ‘유캔콘서트’. 운전석은 드럼, 보조석은 키보드, 뒷좌석은 기타와 베이스를 연주해 실제 합주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대상은 차량 내 각 부분을 악기로 만들어 밴드처럼 연주하게 한 ‘유캔콘서트’, 최우수상은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원통형 자동차 ‘오리진’이 받았다. 또 손발이 불편한 사람이 머리의 움직임만으로 운전할 수 있는 ‘오체불만차’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그 밖에 공중에서 물을 생산해 물 부족 지역에 전달하는 사막화 방지 비행선 ‘라이프 제플린’, 자전거 페달을 돌려 정수와 세탁을 한꺼번에 하는 ‘와프리카’, 태양열을 동력원으로 1~4인승 차나 발전기로 변형할 수 있는 ‘솔라 드림’, 운전자의 시각을 탑승자도 함께 느끼며 원격 운전까지 할 수 있는 ‘아바타 드라이브’ 등이 소개됐다.

이날 시상을 위해 연구개발본부 내 연구위원단,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대표단, 대학교수, 150여 연구원이 심사위원단으로 참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성원을 우수 연구인력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양웅철 부회장은 “자동차의 미래를 보는 듯한 출품작에 연구원이 자랑스럽다”며 “이들 아이디어를 실제 업무에도 직·간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원통형 자동차 오리진. 현대차그룹 제공
머리의 움직임만으로 운전할 수 있는 ‘오체불만차’.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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