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馬·아줌마)가 최근 떨어진 금값에 한숨을 짓고 있다. ‘큰어머니’, ‘아줌마’라는 뜻을 지닌 따마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 황금, 부동산, 비트코인 등 투자 시장에서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40~50대 주부를 말한다. 중국에 따마가 있다면 미국에는 ‘스미스 부인’, 일본에는 ‘와타나베 부인’, 유럽에는 ‘소피아 부인’이 있다.
중국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은 “최근 한 해 사이 금값이 20% 가까이 급락했다”면서 “지난해 금 사재기에 열을 올리던 중국 따마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값은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따마들은 오히려 열광했다. 이들은 금 가격이 하락하자 금을 싸게 사들일 절호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따마의 ‘금 사랑’에 힘입어 중국은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중국의 황금 소비량은 2000톤으로 이는 전 세계 황금 생산량의 70%에 달했다. 그러나 금값의 하락이 계속 이어지자 따마들도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여기에 금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라는 점과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따마들을 움직였다. 리 연구원은 “지난해 은행과 귀금속 소매상들의 마케팅 공세가 심해지면서 따마들도 열심히 금을 사들였다”면서 “당시 온스(28g)당 평균 가격은 1500달러(약 153만원)였다”고 말했다.
리 연구원은 “최근 금값 추이를 보면 따마들의 손실 폭이 15~20%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금값이 더 떨어질 전망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금값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따마들에게 큰 타격을 줬지만 당분간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후(新湖)선물의 잔따펑(展大鵬) 귀금속 분석가는 “금값이 단기 내 반등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금 수요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은데다 자금이 미국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상당 부분 흘러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리 연구원은 “금값이 올랐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값이 올랐다”면서 “미국이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금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올해 낙폭은 작년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설명: 따마(大 女+馬)의 원래 뜻은 ‘큰어머니’ 또는 ‘아줌마’로 중국 주부층 구매자를 일컫는 중국 신조어다. 따마는 지난해 말 중국 국가언어자원검측연구센터, 중국인터넷TV 등이 선정한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꼽혔다. 최근에는 따마가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수록될 예정일 정도로 따마 열풍이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높은 구매력을 가진 중국 40~50대 따마들은 황금, 부동산, 비트코인 부문에서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