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던 주주들에 대해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최 회장은 14일
하이닉스(000660) 이사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주총 반대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하이닉스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면서 "하이닉스를 더 좋은 회사로 만들어 달라는 주주들의 (나에 대한) 채찍질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전날 하이닉스는 표결까지 가는 진통 끝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은 "최태원 회장은 현재 형사재판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로 사내이사로 부적합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주주는 30%에 육박했다.
또, 지홍민 이화여대 교수와 김우찬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 국민연금 의결위원 2명은 최 회장의 이사 선임은 "재벌 봐주기"라고 비판하며, 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한편, 최 회장은 "하이닉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라며 "하이닉스의 글로벌 수출, 해외기반 사업들이 SK그룹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SK의 인수로) 하이닉스가 더 좋은 반도체 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며 "SK그룹의 힘이 하이닉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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