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재`된 비결요? 꿈을 갖고 열심히 했을 뿐"

상문고 3학년 황휘, 2011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 선정
"재능보다는 노력형..의료용 로봇 개발에 도움되고파"
  • 등록 2011-11-17 오후 3:32:03

    수정 2011-11-17 오후 3:32:03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초등학교 때 컴퓨터 자격증과 바둑 아마추어 3단증 취득, 초·중·고교 때 총 3회의 국제 로봇올림피아드 대상, 서울 정보올림피아드 동상, 전국 초중학생 IT꿈나무올림피아드 수상, 4개국어 능통, 고교 3년간 전국 학력평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3.2% 이내….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만큼 완벽한 학생인 황휘(19, 상문고 3학년)군은 직접 만나보니 순한 인상에 잘 웃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지난주에 막 치른 뒤라 한결 편안해 보였다.

▲ 2011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휘 군
황 군은 이달 초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 발표한 `2011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함께 상을 받는 학생들 중에는 리듬체조 요정으로 잘 알려진 손연재 선수가 있다.    선정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냥 제가 관심있는 분야를 꾸준히 해 온 게 인정받은 것 같아요"라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황 군은 컴퓨터나 로봇 이야기만 나오면 마냥 미소를 띄는 `기계광`이다. 다섯 살때부터 컴퓨터를 갖고 놀았고, 여섯 살때부터는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취득을 준비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여동생과 함께 출전한 국제 로봇올림피아드에선 우주 탐사로봇으로 대상을 수상했고,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는 각각 잔불을 찾아 끄는 로봇과 수질정화 로봇인 `거미로봇` 개발로 모두 대상을 받았다.

틈만 나면 관심사에 집중하면서도 내신성적 역시 나쁘지 않은 편. 황 군은 "학교 공부는 학원에 다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일본어는 독학으로 공부해 당장 사전없이도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또 고교 3년 내내 총학생회 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쯤되면 듣는 사람도 지칠 정도다.

하지만 황 군은 스스로 재능이 있다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내는 유형임을 강조한다. 황 군은 "가장 중요한 건 뭐든지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이라면서 "저 역시 다른 학생들처럼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지만, 할 일을 우선 다 해놓고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황 군에게 가장 큰 버팀목은 역시 부모님이다. 부모님은 황 군이 무엇을 하든 믿고 전적으로 지원해줬지만, `중간에 그만둬선 안된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런 부모님 덕분에 황 군은 끈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었다.

황 군은 현재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최종 합격했고, 연세대와 고려대 기계항공공학부 수시전형이 진행 중이다. 대학에 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의료로봇을 개발하는 것. 황 군은 할아버지가 노인성 치매로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현재 고 1·2학년 후배들에게 "막연히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꿈에 맞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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