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리포트)영웅을 만드는 난세

  • 등록 2001-11-23 오후 6:49:37

    수정 2001-11-23 오후 6:49:37

[edaily]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습니다. 이번 주말 종합주가지수는 14개월래 최고가를 기록하며 640대에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고 올해 1월과 4월 랠리의 예봉을 꺾어놓아던 630선을 마침내 뚫고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많은 증시 분석가들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정확한 전망을 내놓은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을 통해 지영한 기자가 이번 랠리를 되짚어봅니다. 종합주가지수가 640대에 올라섰습니다. "9·11 테러사태" 직후 463선까지 밀렸던 점에 비춰보면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되네, 안되네" 참으로 말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테러사태로 발생한 하락갭(540~500p)을 메울 때도 그랬고 560~580선의 두터운 매물대나 600선, 630선의 고비 때마다 의견이 분분했지요. 나중에야 국내기관들이 외국인에 완패했다거나 랠리에서 왕따 당했다는 농담이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까지 상황이 전개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사정이 이렇다보니 증시 분석가들도 적지 않이 당황했을 겁니다. 테러이후 특별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사이에 지수는 연일 꾸역꾸역 잘도 올랐으니 말이죠. 결과적이지만 이번 랠리의 배경은 예상을 뛰어넘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실세금리가 떨어지다보니 달러의 유동성이 넘쳐났고 흘러넘친 달러가 한국으로 유입돼 급등세를 부추켰다는게 최근 버전입니다. 선진국 테크(Tech)주와 동구 이머징마켓이 강세를 보이자 한국이나 대만처럼 이머징마켓에다 기술주 비중까지 높은 나라로 달러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분석도 다름 아니죠. 한편으론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기자의 눈에는 최근 랠리에서 동양증권 투자전략팀(팀장 서명석)의 분석이 돋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개인보다는 각 증권사의 팀 단위로 비교해서죠. (모 대형사의 임원분도 그렇게 말했구요) 기자가 무슨 말씀을 드리려 하는지는 그간 동양증권이 내놓은 데일리(증권사가 매일같이 시황과 종목 등에 대해 전망과 분석을 내놓는 엷은 책자를 말합니다)를 추적하면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기자가 서명석 팀장에게서 받은 코멘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9월11일 - 미국 테러사태발생. 국내에선 12일부터 영향을 미침. 이날 종가(테러사태 직전 주가)는 540.57p ◇9월12일 - (개장전 테러쇼크를 묻는 질문에) 테러사태는 최근의 균형점을 아래로 깨뜨리는 계기이다. 우선적으로 직전저점(512P)을 지지선으로 생각들하고 있지만 장기적 지지선으로 작용할지 확신 못한다. 이날 종가는 475.60p ◇9월17일 - (장중 464.39까지 밀린 날) 국내증시가 과매도 국면이다. 지수 20일선 이격도가 80대 중후반인 점을 고려하면 470선 전후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금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적극 매수할 때다. 이날 마감지수는 468.76p ◇9월21일 - (외국인 순매도가 5일째 이어진 날) 외국인 매도는 한국의 국가위험(country risk) 때문이 아니다. 미 다우존스지수가 급락하고 있으나 비관할 필요가 없다. 나스닥시장은 5일과 20일선의 이격도 등 기술적으로 반등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날 마감지수는 472.31p ◇9월28일 - (추석연휴 직전일) 추석 이후를 좋게 보고 있다. 대테러 보복공격은 국지전의 양상일 것이다. 가격조정도 충분해 기술적 반등 패턴이 나타날 시점이다. 추석 이후엔 470선을 저점으로 의외로 강한 장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날 마감지수는 479.68p ◇10월4일 - (추석연휴 이후 첫날로 500선 돌파) 주식시장이 반등채널로 들어섰다. 주식시장이 밀리더라도 470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고 향후 테러이전 수준인 540선까지는 단기 반등이 꾸준할 것이다. 이날 마감지수는 500.64p ◇10월16일 - (테러사태 이후 첫 520선 회복) 9월말 미국 뮤추얼펀드가 순유입으로 전환, 외국인 매수세가 중장기 추이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이 증가세이고 고객예탁금도 높은 수준이다. 지금은 유동성 초입국면에서 강세를 보인 종목군에 관심을 둘 때다. 이날 마감지수는 521.91p ◇10월29일 - (테러이전 540대 회복후 나흘째 되던 날) 투자심리선이 80%를 넘어서고 장기상승에 따른 스트레스가 커졌으나 5일 및 20일 이동평균선으로 보면 여전히 상승추이다. 이날 종가는 547.87p ◇11월2일 - (테러직전 수준을 넘어 550선을 회복한 날) "강세장이냐, 아니냐"전망이 분분하다. 지금처럼 관점이 혼란스러운 때는 오히려 시장의 리스크가 적다. 주식시장이 20일선을 지지로 올라가는 강세장으로 유효하다. 이날 종가는 550.57p ◇11월7일 - (560대 회복후 3일만에 약세로 돌아선 날) 지금은 전형적인 강세장이다.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기 보다는 홀딩(holding) 전략이 맞다. 이날 종가는 562.03p ◇11월13일 - (600선 회복 하루전날) 상승추이인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이 유효하다. 단기추세선의 이격도가 과열이라고 하기엔 충분히 확대되지 않았다. 강세장의 마무리 국면의 특징이 없다. 투자전략은 여전히 강세장에 맞는 바이 앤드 홀드(Buy & Hold)이다. ◇11월19일 - 장중 연중 최고점 경신(636.06).. 종가는 626.43p ◇11월23일 - 14개월래 최고가 마감..종가는 645.18P 개인적으로 동양증권과 특별한 인연은 없습니다. 이들 스스로도 자화자찬하지 않고 있지만 기자의 입장에선 그냥 묻어두고 가기엔 좀 아쉽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시황쪽을 담당하는 기자라면 동양증권에 대한 이미지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어떻든 주식시장이 14개월래 최고가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아마도 증시 전문가들에겐 지금부터가 본 게임인지 모릅니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의 경우엔 칭찬까지 받은 상황이라 오히려 부담이 클 수도 있겠죠. 연말쯤엔 어느 증권사를 소개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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