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지하철에 탑승한 취객 등을 대상으로 벌어지던 ‘부축빼기’ 등 범죄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순찰 활동 강화와 끈질긴 추적 수사가 이 같은 추세 전환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 부축빼기 및 소매치기 영상(자료=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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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해 상반기(1~6월) 대비 올 상반기 기준 지하철 부축빼기는 268건에서 79건으로, 소매치기는 27건에서 23건으로 각각 70.5%, 14.4% 줄었다고 6일 밝혔다. 지하철 부축빼기란 부축해 주는 척하면서 주머니에 든 것을 털어 가는 소매치기 수법으로 최근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주요 범죄로 대두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과 합동으로 출퇴근 시간대·야간 범죄 다 발역 순찰 근무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내 동일 수법, 특정 호선에서 반복 발생하는 범죄 데이터 분석 자료를 토대로 통신·폐쇄회로(CC)TV 추적수사와 관리 미제 등록사건 수사 단서를 공유해 부축빼기, 소매치기범 등을 신속하게 검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6월 24일 오전 11시께 50대 남성 A씨를 지하철 승강장 등 무인 가판대에서 현금과 가방 등을 훔친 혐의로 긴급 체포해 같은달 26일 구속했다. A씨는 절도, 사기 등 범죄 경력 22범으로, 누범 기간 중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14회에 걸쳐 지하철 무인 가판대에 진열된 가방, 승강장에 잠든 피해자의 휴대전화 등 299만 3000원 상당의 물품과 현금 28만 2000원을 훔쳤고, 훔친 신용카드로 편의점 등에서 47만 77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6월 10일 오후 3시께 심야 시간 2호선 전동차 안에서 잠든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상습으로 훔친 혐의로 B씨를 검거해 지난달 3일 구속했다. B씨는 동종 전과 17범의 전문 부축빼기 절도범으로, 지난 5월 22일부터 16일 동안 7회에 걸쳐 2호선 전동차 안에서 같은 수법으로 휴대전화, 지갑 등을 훔쳤다. 휴대전화는 불상의 장물업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경찰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부축빼기범 36명, 소매치기범 9명, 장물범 18명 등 총 6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소매치기범 5명, 부축빼기범 30명, 장물범 15명을 붙잡았다.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지하철 내 무인점포에서 절도 피해자가 발생한 즉시 신고해 달라”면서 “경찰은 CCTV, 미행, 잠복 등 추적 수사로 반드시 범인을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부축빼기 및 소매치기 발생 현황(자료=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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