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 "조기 전당대회 불가…졸속 비대위 출범도 안 돼"

3일 `박홍근-4선 이상 의원` 중진 간담회
`조기 전당대회`…"물리적으로 어려워"
"대선·지선 평가 및 당 통합이 최우선"
  • 등록 2022-06-03 오후 1:10:37

    수정 2022-06-03 오후 1:10:37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1 지방선거의 패배를 수습하고 차기 비상대책위원회를 수립하기 위한 첫 발판으로 당내 4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3일 개최했다. 당초 8월 하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당겨서 진행하자는 당내 일각의 주장이 있었으나 중진들은 예정대로 8월에 치러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 한 가운데 박홍근 당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4선 중진의원 간담회를 위해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홍근 원내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5선의 김진표·설훈 의원, 4선의 김상희·김영주·김태년·노웅래·안규백·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고 오영훈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당 중진들은 조기 전당대회의 개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는 동시에 무엇보다 당의 쇄신과 통합이 최우선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기전대를 요구하는) 소수의견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시간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며 “당헌·당규에 정해진 대로 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당 상황에 대해 당내 통합과 단결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당 상황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쇄신이 있어야 한다는 데도 중진 의원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은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데에 공감하며 비대위 구성 전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모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한 중진 의원들은 새 비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는데 모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변인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많은 의원들이 `당내 의원·인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선거 패배) 평가 자체가 전대 준비 과정에서 나올 수 있도록 새롭게 준비할 비대위에 그런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는 대선 이후처럼 구성할 것이 아니고 각 구성원들의 전체 총의를 모을 수 있는 대표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저번처럼 비대위 구성을 졸속으로 밀실에서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현직 의원이 아닌 당내 원로가 맡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의원들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만한 원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비대위 구성 시기에 대해선 추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 원내대변인은 “구성 시기는 정할 수 없다”며 “당내 의원과 당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제한없이 얘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기까지 구체적인 (구성) 시기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심각한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의원 다수가 원하고 요구한다면 주말까지도 얼마든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에 관한 논의를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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