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환율, 1244.40원까지 올라 또 연고점 경신…2년래 최고

美 FOMC 경계감에 중화권 증시 폭락
달러인덱스 99.17선에서 추가 상승
  • 등록 2022-03-15 오전 11:00:32

    수정 2022-03-15 오전 11:09:05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장중 원·달러 환율이 1244.40원까지 올라 또 다시 연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과 중국 셧다운(봉쇄) 조치에 따른 중화권 증시 폭락 등의 여파다.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께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42.30원)보다 0.50원 오른 124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1244.40원까지 올라 2020년 3월 24일 장중 1265.00원까지 오른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소폭 하락한 역외 환율을 따라 1242.00원에 개장한 이후 1240원 초반대에서 등락하는 듯 했으나 10시 반께부터 상승폭이 커지더니 연 고점을 또 다시 깨뜨렸다.

달러인덱스는 99.14선으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15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5개 종목의 상장을 폐지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에 선전시를 봉쇄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갖가지 악재에 중화권 증시는 연일 폭락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대, 홍콩 H지수는 4%대 급락 중이다. 달러·위안 환율이 6.36위안까지 오르는 등 위안화도 약세폭이 커지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달러를 밀어올리는 주체가 외국인”이라며 “중국쪽 선진 셧다운에 따른 경기 경색 우려도 있지만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역내 기관투자가들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등으로 매수세가 적극적이지 않으나 외국인들은 달러 강세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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