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해 전국 땅값이 일년 사이 평균 8% 이상 올랐다. 1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각종 개발계획과 정비사업이 활발한 서울이 제주를 제치고 4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서울 강남·강북의 중심지인 삼성동과 광화문쪽 땅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토지 보유세 부과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토지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평균 개별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8.03%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6.28%에 비해 1.75%포인트 상승하며 2008년(10.05%)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 교통망 개선기대, 상권활성화, 인구유입 및 관광수요 증가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국 시·도 중에서 서울이 12.35%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광주(10.98%), 제주(10.7%), 부산(9.75%), 대구(8.82%), 세종(8.42%) 순이었다. 서울 자치구들이 전국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광화문광장 조성, 중심 상업업무지구 활성화가 이뤄진 중구(20.49%)였다. 이어 국제교류복합지구 및 영동대로 통합개발계획이 잡힌 강남구(18.74%), 영등포구(18.20%), 서초구(16.49%), 성동구(15.36%) 순이었다.
광주는 에너지밸리 산업단지 조성, 제주는 국제영어도시·제2공항개발, 부산은 주택 정비사업 등 각종 개발 호재가 땅값을 올렸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화장품업체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로 ㎡당 1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곳은 2004년부터 16년째 전국 땅값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개별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토지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 또는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5월 31부터 7월 1일까지 열람이 가능하다. 이 기간 내에 이의신청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