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월드컵 수혜주로 지목된 업종은 미디어업종과 3D TV 관련업체, 주류업체, 닭고기업체 등이다. 게임업체와 인터넷포털업체 역시 일부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런데 이 종목군은 6월 들어 초강세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투자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는 것. 실제 증권가에선 "실제 여부를 꼼꼼히 따져본뒤 투자에 나설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증권가, 미디어·야식-게임업종 등 수혜주 지목
남아공 월드컵 관련주 중에서 첫손에 꼽히는 것은 단연 SBS(034120)다. SBS는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중계하고 있고, 중계권료 부담이 있긴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광고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SBS는 단독중계로 약 11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며 "만약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다면 더 큰 수익을 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한국의 예선 상대 그리스의 평가전을 봤을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느때보다 높아 보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SBS 외엔 3D TV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3D TV를 직접 판매하는 현대아이티(048410), 부품업체 티엘아이(062860)가 대표적인 3D TV 관련주로 꼽힌다.
유창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남아공 월드컵이 우리 시간으로 저녁 시간대에 열리는만큼 자연스럽게 맥주 및 치킨 같은 야식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닭고기주 외에도 하이트맥주(103150) 등 음식료업종에 전반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게임주가 월드컵 효과를 누릴 업종으로 손꼽혔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게임즈(095660)의 경우 피파온라인2의 2분기 매출액이 전기대비 23.8% 급증할 것"이라며 "피파온라인2는 일본과 중국, 동남에서도 서비스되고 있어 이번 월드컵으로 인기가 높아진다면 로열티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월드컵기간 동안 게임 트래픽 감소가 예상되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스포츠게임에 강점을 갖고 있어 독보적인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 연구원은 또 포털업종에 대해 "인터넷광고시장은 지방선거, 월드컵으로 이달까지 초과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박한우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다음(035720)이 월드컵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10일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9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 "실제 수혜 여부는 따져봐야..단기 상승폭 과대도 우려"
증권가 호평과 달리 막상 월드컵 기간에 들어서면 관련주들이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지적 역시 많다.
단기간에 상승폭이 컸던데다 월드컵 효과라는 것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SBS 비중은 월드컵 기간 동안 점진적으로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제일기획(030000)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트맥주 역시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본 결과 `월드컵 효과`란 없었다"며 "2000년 이후 4번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하이트맥주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평균 49%로 과거 5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마니커, 하림 등의 경우를 살펴보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우려된다. 특히 마니커는 지난달 25일 950원이었던 주가가 9일 1500원까지 급등했다. 저점에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과 같은 단기 이벤트는 수혜 여부를 따지기 쉽지 않다"며 "실제 이득을 보는 기업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열기 역시 금방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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