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상승..금통위 앞둔 경계감(마감)

  • 등록 2005-06-07 오후 4:27:03

    수정 2005-06-07 오후 4:27:03

[edaily 이학선기자] 채권금리가 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오름세를 보였다. 지금의 금리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우려로 장 초반부터 매물이 흘러나왔다. 오후 들어 IMF 정례협의 내용이 알려지며 금리 하락시도가 나타났지만 지난 주말 종가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참가자들은 금통위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3.6%대의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통안증권과 국고채 입찰을 앞두고 경계감이 형성된 가운데 일부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자 금리가 올랐지만 아직도 대기매수는 풍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IMF가 정례협의에서 "만일 경제회복이 주춤한다면 한은은 심지어 금리를 더욱 내릴 여지도 있다"고 밝히자 금리 하락시도가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매동향이 관심을 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1400계약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5만계약 이상의 순매수미결제 물량을 쌓아놓은 외국인이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전매도에 나설 경우 가격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장외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5-1호 수익률은 직전거래일보다 4bp 오른 3.65%를 기록했다. 고점은 3.67%, 저점은 3.63%였다. 국고채 5년물 4-7호는 3bp 상승한 3.78%, 국고채 10년물 4-6호는 1bp 상승한 4.21%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65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5-1호가 6300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국고4-7호가 5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고4-6호는 29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고 나머지 종목은 거래대금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4bp 상승한 3.65%였다. 국고채 5년물은 2bp 오른 3.78%, 국고채 10년물은 1bp 오른 4.21%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2년물은 4bp 상승한 3.67%, 통안증권 364일물은 2bp 상승한 3.57%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각각 4bp 상승한 4.06%, 8.01%로 고시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직전거래일보다 6틱 하락한 112.19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4만89계약. 증권사가 1460계약 순매수, 외국인이 1439계약 순매도했다. ◇금리바닥 인식..외인동향도 관심 전약후강 시도가 나타났지만 직전거래일 종가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위험관리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리가 거의 바닥에 온 것 아니냐`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날 통안증권 2년물 입찰에서 응찰액이 입찰예정액을 밑돈 것도 이와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를 앞둔 가운데 지표금리가 3.61%까지 내려오자 금리 바닥권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외국인 매매동향이 관심이 끌었다. 이들이 포지션 정리에 들어가면 가격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만기연장(roll-over)을 하려면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가이 전제돼야 한다"며 "일단 이번주에는 외국인들의 롤오버 여부를 통한 국내경제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에 무게 IMF에서 금리인하 얘기를 꺼냈지만 초점은 재정정책에 맞춰져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IMF의 `금리를 더욱 내릴 여지가 있다`는 말에는 `경기회복이 주춤한다면`이라는 가정이 달려있는 반면 `적정한(modest) 추가경정 예산 편성`에는 `권고`한다는 말이 명시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이데일리가 실시한 콜금리 폴에서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걸림돌을 감안해 정책당국은 통화정책모다 재정정책 확대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에도 정책금리 조정 가능성은 낮다"며 "정책의 무게중심이 재정확대쪽에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도 "IMF 협의결과가 금통위 정책결정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관측으로 금리 오름세가 막혔다"며 "그러나 IMF 협의내용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얘긴데 생뚱맞게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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