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홍정민기자] 시중은행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가운데 금융상품 외에 다른 상품 판매도 꽤 괜찮은 수익원이 되고 있다.
수익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는데다, 판매대행만을 통해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어 큰 노력없이도 영업기반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금융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예금고객 이탈 염려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백화점 상품권. 우리은행은 롯데백화점 상품권 판매를 통해 제법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합병 이전부터 팔아오던 것으로 매년 평균 40~50억원 정도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 수수료율 3%로 계산할 때 매년 1억2000만~1억5000만원 정도의 수입이 남는 장사다.
각 은행마다 계약 조건은 다르지만 백화점 상품권 판매 대행 수수료는 보통 판매금액의 4~5% 내외로 책정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한미은행은 신세계 상품권을 3년 정도 판매해 왔으며 한달 평균 판매실적은 50, 60억원 정도다. 지난 1분기에는 86억원 어치가 팔렸다.
제일은행 역시 지난 2001년 중순부터 영업점에서 신세계 상품권을 팔고 있다. 그 밖에 구두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도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총 상품권 판매실적은 410억원, 1분기는 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율을 4%로 산정한다면 한미은행은 수수료 수입으로만 3억4400만원, 제일은행은 1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백화점 상품권만 파는 것이 아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1년 중순부터 `국민관광상품권`을 전국 영업점 창구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관광상품권을 판매, 결제 및 관리대행을 독점할 뿐 아니라 상품권 발행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코리아트래블즈에 일부 출자(14.9%), 투자수익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해 판매실적은 2868억원이며 1분기에는 42억원어치를 팔았다. 수수료율은 0.5%.
우리은행은 스포츠복권, 체육복권 등 복권 2종류와 등기수입증지, 수입인지 등을 판매하고 있다.
내달 3일부터는 일부 영업점에서 고속철도 승차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일단 올해 말까지 20개 영업점에서 판매해본 뒤 반응이 좋으면 영업점을 확대할 예정. 판매금액의 약 4%정도를 수수료로 받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상품 외의 상품 판매를 통해 얻는 부수적인 수수료가 괜찮은 수입원이되고 있다"면서 "수입인지나 증지의 경우 은행업무상 편의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