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삼겹살·김치찌개까지…외식비, 2023년 마지막 달까지 올랐다

'런치플레이션' 두드러진 작년…연말까지 오름세 이어
12월 서울 김치찌개 전달 대비 77원·작년 대비 500원 올라
냉면은 1년새 731원 올라…자장면·삼계탕도 500원·923원↑
연초 농산물 값 출렁…전기료·인건비 더하면 외식비 부담 이어질 듯
  • 등록 2024-01-05 오후 12:21:56

    수정 2024-01-05 오후 12:21:56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각종 식자재 가격 급등에 인건비·전기료·임대료 등 제반비용 상승까지 겹치며 서민들을 괴롭힌 외식비 ‘고공행진’이 지난해 연말까지 끝내 잡히지 않았다. 연초부터 과일·채소 가격이 요동치고 있어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값 급등)’은 올해에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한 시민이 김밥 가격이 표시된 서울 중구의 한 김밥전문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김치찌개 백반 1인분 평균 가격은 전월(7923원) 대비 77원 오른 80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 2022년 12월 75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500원(6.7%)이 오른 셈이다.

참가격이 조사하는 다른 메뉴들의 가격도 꾸준한 오름세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평균△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1308원 △비빔밥은 1만577원 △삼겹살(200g)은 1만9429원 △자장면은 7069원 △삼계탕은 1만6846원 △칼국수는 8962원 △김밥 한 줄은 3323원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삼겹살과 김밥은 각각 176원, 31원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선 △냉면은 731원 △비빔밥은 654원 △삼겹살은 398원 △자장면은 500원 △삼계탕은 923원 △김밥은 223원 오르는 등 전 메뉴 예외없이 고물가 영향에서 빗겨나지 못했다.

고물가 현상이 가시화되기 전인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외식비의 가파른 오름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년 사이 냉면 한 그릇은 무려 1577원이 올랐고 비빔밥도 이에 못지않은 1423원 수준 가격이 올랐다. 삼겹살과 삼계탕은 각각 2532원, 2615원 오르며 상대적으로 더욱 큰 인상폭을 보였다.

지난 2021년 말 5000원대에 맛볼 수 있었던 자장면(5692원)은 2년 사이 1377원이 오르며 7000원 시대를 열었고 같은 기간 2000원 후반대 김밥 한 줄(2731원)은 592원 급등하며 3000원 중반대가 평균 가격이 됐다. 칼국수는 2021년 12월 7615원에서 2년 사이 1347원이 치솟았다.

문제는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2% 오르면서 연초 4%대 인상률 대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은 7.7% 올랐고 특히 농산물은 무려 15.7% 치솟으면서 외식업계 부담을 키웠다는 평가다. 여기에 전기·가스·수도도 1년 전 보다 9.7% 상승했다. 올해 최저시급은 지난해 9620원에서 9860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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