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루이비통, 작년 매출 1.4조 '40%↑'…불황에도 '명품불패'

8일 2021년 감사보고서 발표
영업이익 3019억원…2배 ↑
코로나 이후 가격 8번 올려
  • 등록 2022-04-08 오전 11:03:23

    수정 2022-04-08 오전 11:40:1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루이비통코리아가 지난해 코로나19 불황 가운데 1조4000억원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루이비통 네버풀MM. (사진=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는 2021년 매출액 1조4681억원으로 전년(1조468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전년(1519억원)보다 두 배 가까운 98.7%나 뛰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20.5%에 달한다.

루이비통코리아는 2019년까지 연매출 7846억원, 영업이익 549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매해 곱절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불황에도 ‘보복 소비’ 심리로 명품이 날개돋친듯 팔렸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0대가 명품 소비를 주도했다. 2월 롯데멤버스가 발간한 라임(Lime) 명품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0~2021년 명품 판매량은 코로나 확산 전인 2018~2019년 대비 23.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20대 명품 구매 증가율이 70.1%로 가장 많이 늘었다.

루이비통의 호실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명품 열풍이 잦아들지 않는데다, 지난해 10월 가격 인상을 한 데 이어 5개월 만인 올해 2월에도 품목별로 8~21% 올렸기 때문이다.

해외 명품 브랜드는 코로나19 전후로 주요 제품 국내 판매 가격을 평균 50% 인상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명품 수요가 늘어난 틈을 타 가격 조정으로 매출을 끌어올린 셈이다. 잇단 가격 인상에도 불매는커녕 구매 경쟁에 몸을 싣는 소비자들로 인해 한국이 명품 브랜드의 먹잇감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이비통이 에르메스를 겨냥해 내놓은 ‘카퓌신MM’ 제품 가격은 코로나19 전(616만원)에서 현재 922만원으로 50% 올랐다.

루이비통은 코로나19 이후 총 8번 가격을 올렸다. 크리스찬 디올도 3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디올의 클래식 제품인 레이디백 라지백은 지난 2019년 말 620만원에서 현재 840만원으로 32.5%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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