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반전` 필요한 윤석열…여름휴가 후 행보는

국민의힘 입당 후 1일 1논란…당대표와 신경전
정치참여 선언 한달새 지지율 ‘뚝’…반전 필요
이미 대선 행보…“출마선언 안할 가능성 높아”
정책·비전 구상 중…여름휴가 후 행보에 주목
  • 등록 2021-08-09 오전 11:00:30

    수정 2021-08-10 오전 7:57:59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한 달여 지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1일1논란 윤석열 지지율 하락에도 대안없는 국힘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지난달 30일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일주일 새 `1일 1실수`를 연발하고, 당내 행사 보이콧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어서다. 일단 여름 휴가로 논란을 잠시나마 피했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 공식 대선 출마 선언 여부와 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별도 대선 출마 선언 무의미

윤 전 총장은 아직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은 `정치 참여` 선언식으로 볼 수 있다.

당내 같은 정치신인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최근 입당 후 지난 4일 대선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별도의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윤 전 총장 캠프 한 관계자는 지난 6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 그 부분을 논의 중인데, 할지, 안할지 확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꽤나 클 것 같다. 이미 대선후보로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굳이 또 출마 선언을 하는 게 맞냐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6월 말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정권교체의 기치 아래 캠프를 꾸리고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등 이미 대선 후보로서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대선 출마 선언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대신 캠프 측은 비전·정책 발표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 다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고 있지 않지만, 비전과 정책 등은 대선 경선에 들어가기 전에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로 인해 윤 전 총장은 여름 휴가 후 민심행보는 물론, 비전과 정책 가다듬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연일 구설수에 오르며 최근 지지율도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尹 지지율 20% 아래로 급락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0% 아래로 급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해 지난 6일 발표한 결과, 윤 전 총장은 19%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이재명 경기지사로 25%를 나타냈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하순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주목 받으며 같은해 11월 처음으로 선호도 10%를 넘겼다. 이후 검찰총장직 사퇴 직후인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20%대로 이재명과 3%포인트 이내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입당 컨벤션(전시) 효과에도 20%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관에서 한 달 전인 7월 1주차(6월 29일~7월 1일)에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25%를 기록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한 달 만에 6%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서울 지역 지지율이 28%에서 16%로 12%포인트 급락했다. 대구·경북(42→35%), 인천·경기(22→17%)에서도 떨어졌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은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며,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데일리DB)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급락한 배경으로는 본격 정치 행보를 하면서 ‘주120시간 근무’, ‘부정식품’, ‘후쿠시마 원전’ 등 여러 설화로 인한 여론 악화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처법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입당 후에도 당 행사에 불참하거나, 이준석 당대표와의 신경전 등 여러 가지 잡음이 흘러나온 것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여름 휴가 때 지방을 순회하며 민심을 청취하고 주요 인물과의 회동 등을 계획했다. 당초 지난 6일 부친의 고향인 충남 논산을 찾아 파평윤씨 윤증의 고택과 충남 아산 현충사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이날 충남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2일 국회 본청 방문당시 악수를 했던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당국이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해 권고에 따라 9일까지 외부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캠프는 윤 전 총장의 휴가 기간에도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일 현역 중진 의원을 포함한 9명의 인사를 추가 영입한 것이다. 또 노동, 소통 등 각 분야에서의 정책 구상을 위해 담당 팀과 위원회도 새롭게 발족했다.

윤 전 총장이 여름 휴가 이후 보강된 캠프 인력과 조직을 바탕으로 비전·정책 구상을 밝히며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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