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 와서 힐링하라…단, 각오는 하고 오길”

  • 등록 2020-06-01 오전 10:04:37

    수정 2020-06-01 오전 10:04:37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최근 제주 여행을 다녀온 경기도 군포·안양지역 교회 목사와 신도 등 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지사는 1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들에 대해 “조사 결과 경기도 등 생활하던 곳에서 감염돼 잠복기간을 모르는 채 제주여행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첫 증상자가 5월 29일이었다고 알려졌는데 더 조사해보니까 첫 증상자가 5월 27일이다. 감염되면 최소한 2~3일 지난 후에 증세가 나타난다. 계산해보면 25일, 또는 25일 이전에 감염되고 2~3일 지나서 증상이 나온 거기 때문에. 물론 제주도에 와서 걸렸을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지만, 지금 전문가들의 추정은 외부에서 감염된 채 모르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감염된 사람들은 전부 여행한 일행들이다. 경기도로 돌아간 다음에 자녀들하고 손자들이 다 감염됐다”라며 “제주도에서는 그 여행자들 외에 다른 계통에서는 현재 양성 반응이나 유증상자가 한 명도 없다. 조금 더 지켜보기는 해야겠지만, 현재로는 외부에서 감염된 채로 잠복기간에 모르고 들어왔다가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첫 증상자가 나타난 거라고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송 중인 ‘강남 모녀’처럼 이들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거냐는 질문에 “현재로는 단정 짓기 어렵다. 일단 이분들이 현재 제주도에서 저희한테 조사를 받는 게 아니라, 경기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니까 저희들이 조사하는 데 한계는 있는데 그 조사내용을 봐서 고의성이 있으면 저희들은 일벌백계로 용납을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일행들과 함께 중단을 하고, 검사를 받고 제주도에서 격리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제주도에서 경기도까지 돌아가는 사이에 또 수많은 접촉이 발생하지 않았냐. 의심 즉시 동선 분리를 해주는 게 지금 온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들은 제주도에서 119명과 접촉했다. 119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원 지사는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워낙 일행들이 많기 때문에. 단체 여행객들은 저희들이 어떻게 제지할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최소한 동선 분리라고 해주시기 바라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1회 더킹 전국홀덤토너먼트 대회’가 취소된 것에 대해 “이 시국에 갑자기 제1회 대회를 왜 제주도에서 하는지.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는데 자기네가 손해가 크다면서 강행하겠다는 거다. 방역조치를 해서. 그래서 안 된다고, 물리적 동원을 해서 강제해산 시키겠다고 하니까 공식 취소했다. 취소하면서 뷔페 음식 등을 시켜놨는데 먹고 가게 해달라고 해서 ‘좋다. 그러면 1m씩 띄워서 하고 가라’고 했더니 밥맛이 떨어졌는지 안 먹고 전부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너무 철저히 하시다가 욕먹는 거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저희는 지금 안전을 지켜야만 나중에 회복기에 저희들이 만회를 할 수 있지, 조금 더 벌겠다고 그거 욕심내다가 큰 것을 그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아울러 “(제주에) 오는 건 좋다. 대신 조심하셔야 한다. 들어오신 다음에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빨리 돌아가야지, 그때까지 별일 있겠어? 하지 마시고 제주에서 검사하고 지원해드리니까 바로 신고만 해달라. 그러면 소송 당할 일 없다. 조심할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 요새 얼마나 답답하냐? 해외도 못 가고. 제주도 와서 힐링하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조심한다고 하는 각오를 하고 오셔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때 조금만 참고 희생하셔야 나중에 더 우리 찬란한 내일이 오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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