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부터 주차까지' 현대차 자율주행 전담조직으로 개발 가속화(종합)

‘지능형 안전기술센터’ ·GM 개발 담당 이진우 박사 영입
  • 등록 2017-02-13 오전 9:49:04

    수정 2017-02-13 오후 6:35:55

아이오닉 기반의 현대 자율주행차가 라스베이거스 도심 야간 주행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미래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본부 내 자율주행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 확대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능형안전기술센터는 기존 첨단안전기술 담당 조직과 자율주행 선행연구 조직을 통합해 ‘센터’급으로 위상을 격상한 조직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의 일관된 개발체계 구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통해 시동부터 목적지 도착 후 주차까지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가능한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세부적으로 현재 양산 중인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방지장치,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 등 첨단운전자보조기술 고도화와 함께 상용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핵심기술 연구 등을 진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센터장(상무)으로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양산화 개발을 주도했던 이진후 박사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서울대 기계공학을 졸업한 뒤 KAIST 동역학 제어분야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2001년부터 미 코넬대에서 연구교수로 자율주행과 로봇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6년 이후에는 GM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담당해 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개념 태동기부터 15년 이상 자율주행 개발 분야 글로벌 전문가로서 핵심역량을 축적한 이 상무가 자율주행 기술의 방향성 정립과 고도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이진우 상무
이 상무는 “단순 자율주행차 개발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표준화에 현대·기아차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ICT 기업들간의 경쟁구도가 치열한 자율주행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에 약 2200만 대에 달하는 자율주행차가 누적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장조사기관 IHS는 오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성장한 뒤 향후 10년간 연간 43%씩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핵심 기술 우위 확보해 전 세계 공통 적용이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까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12월과 지난해 10월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투싼 수소전기차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대해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각각 취득했다.

지난해 3월에는 우리 정부로부터 자율주행 시험 운행 허가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는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라스베이거스 도심 주행 시현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계속해서 영입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2014년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비어만 부사장을, 2015년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통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지난해에는 벤틀리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이상엽 상무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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