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플랫폼 분할.. 새로운 구도개편의 시작

[Buy or Sell]
100% 자회사 설립 추진 발표.. "기대된다" 증권가 잇단 호평
자회사간 추가통합 가능성 충분.. 장기적으로 긍정작용 예상
  • 등록 2011-06-02 오후 2:54:11

    수정 2011-06-02 오후 2:55:30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11번가와 T스토어 등 플랫폼 사업 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할키로 결정한 가운데 이것이 SK텔레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적 분할은 SK텔레콤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SK텔레콤의 추가적인 변화를 기대하게끔 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033630)에 대해서는 더욱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31일 장 마감 후 SK텔레콤은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의 물적분할을 통한 100% 자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해 통신과 플랫폼 영역을 분할, 각자의 비전과 성장에 최적회된 사업구조로 개편하겠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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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론적으로 물적분할은 해당기업의 가치 평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SK텔레콤이 차세대 성장동력이라 생각하면서도 전통적인 통신사업부문과 부분적으로 이해가 상충돼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못한 플랫폼 사업부문을 별도 분리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사업의 별도 분리를 통해 통신관련 규제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고, 자회사들과 보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분할을 통한 독립경영 및 빠른 의사결정으로 신규 사업의 성과가 보다 빨리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보다 주목하는 부분은 SK텔레콤 자회사간 추가적인 통합 가능성이다. 이번 분할이 SK 통신그룹 전반에 걸친 구도개편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미디어·컨텐츠·플랫폼·광고 등의 자회사와의 통합시너지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물적 분할 결정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미디어·컨텐츠·플랫폼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번 물적분할 이후 SK텔레콤 플랫폼부문과 SK컴즈, 로엔엔터테인먼트, 브로드밴드미디어 등 SK텔레콤 자회사간 물리적인 통합이 추가적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은 당분간 예상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브로드밴드미디어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둘 필요가 있다. 미디어부문에서 구도개편이 이뤄질 경우 SK브로드밴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일 미디어 부문의 구도개편이 이뤄진다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SK브로드밴드미디어의 이관은 SK브로드밴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또한 향후 추가적인 합병 시도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저평가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요금인하 압력 등 규제리스크로 인해 지난 1년간 시장대비 -28.7%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산 가치를 제외한 영업가치는 현 주가수준에서 약 6배에 불과해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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