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 유전 확보戰 `연거푸 고배`

가나 주빌리 유전 인수, 美 엑손모빌에 밀려
앙골라·리비아 유전 인수 실패 이어 세번째
  • 등록 2009-10-19 오후 3:45:35

    수정 2009-10-19 오후 3:45:35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아프리카 유전 확보 경쟁에서 중국이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이 아프리카 신흥 산유국인 가나의 주빌리 유전 시추권을 따낸 가운데, 중국의 아프리카 유전 확보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주빌리 유전을 갖고 있는 코스모스에너지는 지난주 엑손모빌에 이 유전을 40억달러에 파는 데 합의, 이 유전 인수를 타진했던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한발 물러서게 됐다. 이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아프리카 유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은 앙골라 및 리비아의 유전 인수 실패에 이어 7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좌절을 맛보게 됐다.

앞서 중국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는 미국 마라톤 오일이 보유 중인 앙골라 유전 지분 20% 매입과 관련, 앙골라 정부로부터 거절당한 바 있다. 또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도 리비아 정부로부터 베레넥스에너지 인수에 대해 퇴짜를 맞았다.

시노펙의 쑤슈린 대표는 "해외 에너지 자산 매입 열기가 뜨겁다"며 "해외 인수 기회는 널려있지만 많은 곳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베이징액시스의 코버스 반 더 워스 이사는 "중국 기업들은 어떤 거래도 성사되지 않자 좌절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에서의 유전 인수는 큰 역량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아프리카에서의 비금융 투자 규모가 최대 30억달러로, 지난해 두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2006년에 아프리카 7개국을 순방하면서 지원을 2배로 늘리기로 약속한 바 있다. 또 50억달러의 투자 기금을 설립하고 30억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후 중국 에너지 업체들의 유전 및 가스전 투자는 최소 160억달러로 증가했다.

런던에 소재한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토마스 그리더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유업체들은 가까운 대형 유전의 지분 확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원유 및 가스 컨설턴트업체인 폴팅에너지비전은 중국 경제가 앞으로 5년동안 하루에 11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8%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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