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전북 고창)
▲장어구이_ 선운산 올라가는 길목을 따라 '신덕식당'(063-562-1533)과 '동백정'(063-562-1560) 등 장어구이집 수십곳이 늘어섰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가 있다. 대개 1인분 1만8000원 받는다. 선운산에서 좀 떨어진 고창읍에는 '자연화(化)갯벌장어'라고 내건 식당이 꽤 있다. 양식장어를 6개월 정도 갯벌에 풀어두고 사료를 주지 않는다. 구워보면 일반 장어보다 기름이 적다. '우진갯벌장어'(063-564-0101), '용궁회관'(063-564-1331) 등이 알려졌다. 우진갯벌장에선 자연화갯벌풍천장어 1인분(1마리) 1만5000원, 1㎏ 6만원, 풍천장어구이(일반 양식산 장어) 1인분 1만3000원 받는다.
대둔산(전북 완주)
▲산수장가든_ 경천저수지 주변 붕어찜집 중 역사가 오랜 곳이다. 붕어찜 말고도 민물고기찜, 매운탕, 민물회 등 하여간 생선 들어간 음식을 다 잘한다. 붕어찜 1만2000원, 메기찜 1만4000원, 메기탕 3만·3만5000·4만원. (063)263 -5078
▲원조화심두부_ '모두부'를 시키면 썰지 않고 큼직한 덩어리째로 나온다. 숟갈로 퍼먹는다. "칼을 대면 두부 맛이 떨어진다"는 게 이 집 주장. 주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갓 만든 두부 맛이 기막히다. 모두부 3500원, 순두부백반·두부김치찌개 5000원, 굴순두부백반 7000원. (063)243-8952
▲할머니국수집_ 잘 삶은 국수를 맑은 국물에 말고 고운 고춧가루와 파를 올려 낸다. 담백하면서 얼큰 개운하다. 부뚜막을 가운데 두고 ㄴ자로 배치된 의자에 앉아 먹는 맛이 정겹다. 할머니국수 3000·3500·4000원. (063)261-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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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경북 청송)
▲닭불고기_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는 약수가 유명하다. 이 약수에 끓인 닭백숙을 먹던 손님들은 가슴살만 남겼다. 퍽퍽한 닭가슴살을 맛있게 먹는 법을 고민하다 탄생한 닭불고기다. 닭가슴살을 갈아 고추장, 간장 등에 버무려 숙성시킨다. 석쇠에 닭가슴살 반죽을 가스불에 굽는다. '신촌식당'(054-872-2050) 등 닭불고기와 닭백숙을 내는 식당 네댓이 모여있다. '닭불백숙'(1인분 1만원)을 주문하면 닭불고기와 닭백숙 둘 다 나온다. 닭불고기만 주문하면 8000원, 닭백숙 9000원이다.
지리산(전남 구례)
▲목화식당_ 겉보기엔 허름한 가정집이지만, 20년 내공을 자랑하는 해장국집이다. 선지, 곱창, 양, 허파 따위가 들어간 국물이 보기엔 맑지만 맛은 진하다. 소내장탕 5000원. (061)782-9171
▲양미한옥가든_ 지리산에 방목한 닭은 육질이 질기달 만큼 쫄깃하다. 후추, 참기름, 마늘로만 간하고 숯불에 구워 닭고기 자체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산닭구이 4만·4만5000원, 한방백숙 4만원. (061)783-7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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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전북 정읍)
▲한일회관_ 반찬 그릇이 그릇 위에 얹어지고 포개진다. 울긋불긋 단풍 진 산봉우리들이 겹쳐진 모양이다. 고수, 돌미나리, 취나물, 돌나물, 고들빼기, 고추나물, 산마늘 등 각종 나물과 홍어찜, 불고기 등 30여 가지 반찬이 나온다. 산채한정식 1만5000원, 산채비빔밥 7000원, 버섯찌개백반 8000원, 도토리묵·감자전·고추전·버섯전 각 7000원. 내장산 공원파출소 뒤 (063)538-2546·3515
▲백학정_ 떡갈비가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다. 질 좋은 한우 암소 고기 맛을 살릴 정도로만 절제한 양념 솜씨가 노련하다. 삼대를 이어온 솜씨답다. 떡갈비 주변이 20여 가지 반찬으로 빽빽하다. 발갛게 색이 날 정도로만 고춧가루를 넣은 민물새우탕이 아주 시원하다. 구수한 청국장, 각종 나물, 젓갈 등 떡갈비가 없더라도 행복할 밥상이다. 떡갈비백반 2만2000원, 백반 7000원, 갈비탕 9000·1만6000원. (063)534-4290
▲태인막걸리_ 태인주조장 송명섭씨는 100% 쌀로, 그것도 자기가 직접 농사한 쌀로 막걸리를 만든다. 감미료 등 첨가제는 섞지 않는다. 단맛이 거의 없이 시큼하고 묽은 편이다. 달착지근하고 진한 막걸리에 혀가 길들었다면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막걸리 본래 맛에 가깝다. 살아 있는 막걸리다. 병마개에 가느다란 홈이 파여 있다. 이 홈이 없으면 막걸리가 발효를 계속하면서 가스가 생겨 병이 터진다. 그래서 택배로 받은 고객에게 "막걸리가 왜 터졌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한단다. 20병 1박스 단위로 판다. 1만6000원, 택배비 포함 2만1000원이다. (063)534-4018
설악산(강원도 속초)
▲학사평순두부_ 너무 알려져 굳이 소개해야 되나 싶지만,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건 그만큼 훌륭하단 소리. 뽀얀 두부 덩어리가 입속에서 씹힐 틈도 없이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고소한 감칠맛만 입에 남는다. '김영애할머니순두부'(033-635-9520), '재래식초당순두부'(033-635-6612) 등에서 순두부백반·모두부를 대개 6000~7000원 받는다.
▲감자옹심이_ 감자를 갈아서 녹말을 걸러내 반죽한 감자옹심이는 무미(無味)한 듯 담담한 강원도의 맛을 대변하는 음식이다. 속초 중앙시장 '감나무집감자옹심이'(033-633-2306), 청학동사거리 '감자바우식당'(033-632-0734)에서 대개 한 그릇 6000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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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경북 봉화)
▲봉화한약우_ '거세육'은 생식기를 제거한 수소 즉 '거세소'의 고기다. 거세육은 수소 특유의 누린내가 없지만 맛이 밋밋하단 단점이 있다. 봉화에선 이 단점을 보완하려고 거세소에게 천궁, 당귀 등 한약재를 먹인다. '한약우'라고 부른다. 아직 생산량이 적어 봉화 바깥에서 맛보기 힘들다. 봉화군청 근처 '봉화한약우본점 식육식당'(054-672-1091)에선 생등심 150g에 1만6000원 받는다. 갈빗살 1만8000원, 왕소금구이 1만원. 모두 150g 기준.
▲송이버섯_ 봉화는 송이의 고장. '용두식당'(054-673-3144) '산송이솥밥'(1만5000원)은 송이향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주문을 받으면 흰쌀과 흑미, 좁쌀, 대추, 잣, 은행 등이 들어간 영양밥을 돌솥에 안친다. 뜸들이기 직전 얇게 썬 송이 몇 조각을 밥에 얹는다. 송이향이 밥 전체에 스며든다. 대개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먹지만, 송이향을 즐기려면 간장양념장에만 비벼 먹는 편이 낫다. '산송이 불고기'(4만원)도 맛나다. 쇠고기(100g)와 송이(100g)를 불판에 깔고 알루미늄 포일로 덮는다. 송이 향이 밴 고기가 혀와 코를 동시에 자극한다.
덕유산(전북 무주)
▲어죽_ 덕유산을 끼고 있는 무주는 어죽(魚粥)으로 이름났다. 깊은 골 맑은 물에서 자라는 민물생선에 채소를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앞섬 주변에 '섬마을'(063-322-2799), '금강식당'(063-322-0979) 등 어죽 잘하는 식당이 몰렸다. 섬마을에서 빠가어죽 6000원, 빠가매운탕 3만5000원·4만원, 빠가국밥 7000원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