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하락은 지속되고 있지만,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곧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고 있다. 특히 부동산 판매 성수기로 꼽히는 이달과 내달 판매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현재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대출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판매 증가가 실수요가 아닌 유동성 급증과 투기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와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1분기 부동산 판매 전년比 8.2%↑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의 부동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억1309억 평방미터로 집계됐다. 판매 가치는 무려 23.1% 늘어난 5059억위안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부동산 투자도 4.1% 증가한 4880억위안을 나타냈다. 민간 주택 지출도 3.2% 늘어난 3422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국 70개 주요 도시에서 주택 가격은 평균 1.3% 떨어졌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0.9%와 1.2% 하락했다.
◇ 가격 하락으로 매수세 탄력
중국 사회과학연구원(CASS)의 이샹롱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가격 하락은 시장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지난 수 개월간 판매가 반등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전반적인 시장 회복은 목격되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에볼루션증권의 왕주펑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매매가 현저히 개선된 것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라며 "상하이 등에서 가격 하락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추세는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추세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판매 전략과 주택 관련 예산의 시장 유입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5월이 되면 시장 전망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향후 2년내 가격 반토막 날 수 있다" 지적도
다만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 하락세는 경계해야 한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사회과학원(CASS)의 차오졘하이 교수를 인용,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향후 2년동안 반토막 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차오졘하이 교수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부동산 시장이 난관에 처해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뚜렷한 반등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으며, 시장은 실수요보다는 유동성과 투기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차오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대출 확대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 조사에서 다수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국유 은행의 모기지를 이용해 아파트들을 사들이는 등 사기도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시 지역에서 실수요가 존재하지만 최근 수요는 주택 가격 급락에서 연유한 것으로, 신뢰할 만한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그는 진단했다.